사회복지영상/다문화

다누리 콜센터 1주년 영상을 준비하며 - 제작 아이디어

이감동 2016. 3. 18. 23:47


핸드폰으로 기록한 "축하합니다..~" 영상은 
엔딩이나, 중간 중간 브릿지 형태로 연결하는 영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1 주년이 나에게 축하하는 의미가 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없이는 
축하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시켜서 하는 말로 보이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멘트로 와 닿을 수 있습니다.) 

편한 자기 나라 말로 하더라도 
언제 무슨 일로 나에게 다누리 콜센터가 의미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영상속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제가 촬영할 분들 중에라도 
특히 다문화 당사자의 경우
어떤 사연들이 있었고, 
그 사연을 말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같이 공감하게 할 만한 메세지를 얻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선생님이 전화가 왔는데,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무척 당황했었어요. 
그때 콜센터에 전화해서 부탁을 드렸더니 
큰 일은 아니어서 안심하고 저의 일을 다 할 수 있었답니다. 

때론 작은 것 같지만, 
언제나 물어볼 수 있는 언니같은 곳이 있어서 
전 안심이에요.. 

이런 식의 멘트를 몇 가지 정도는 들을 수 있어야 할겁니다. 

거기에.. 

학자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현황이나, 
다문화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면서 
다누리콜센터의 중요한 역할을 짚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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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거는 친근한 촬영

다문화 여성들을 만나서
'다누리콜센터' 에 대한 축하메세지를 
영상으로 녹화하기로 했습니다. 

낯선 기관을 찾아 가는 내내
어떤 곳일까 상상을 하며 갑니다. 

A라는 기관의 이용자들에게
B기관에 대한 메세지를 받는 다는 것은 
A기관의 프로그램에도 지장을 주어선 안되고
잘 모르는 B기관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얻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서 어느정도 긴장이 되는 촬영입니다. 

사전에 얻은 정보로는
합창연습을 하는 것 정도 알고 있고 
노래연습 장면과 
간략한 축하메세지 정도는 쉽게 얻을 수있겠다는 것은 짐작이 됩니다. 

촬영 약속은 11시지만
합창연습 시간이 10시-12시라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친근해진 뒤 
인터뷰를 하는것이 낫겠다 싶어 
조금 서둘러 갑니다. 

노래 소리가 들리는 문을 살며시 열자
미리 연락을 받은 대표님이 맞아 줍니다. 

합창연습 하는 여성들을 둘러 보기도 전에
의자 위에 올라가서 커다란 카메라로 연신 셔터를 누르는 사람을 발견합니다. 

리포터같은 여성 한 분과 
카메라맨이 나와 먼저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진행중인데,
외부에서 온 카메라 맨이 둘
이런 경우가 가장 어려운 촬영입니다. 

다행히도 매체의 성격이 잡지라서
똑같은 비디오 인터뷰를 하게 되는 건 피했지만
서로의 카메라에 등장하지 않기 위해
위치를 확인 해가며 촬영하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좋은 장면을 얻기위해서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상대방의 렌즈는 어딜 향하고 있는가? 
수시로 체크해야 하고
내가 어느정도 촬영 했으면 얼른
자리를 피해 번갈아가며 촬영합니다. 

원래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도 
카메라 촬영이 방해가 되어선 안되기 때문에
서로의 촬영 스타일이 부담이 됩니다. 

'에델바이스 ~ 에델바이스'
엘토 파트가 연습을 하는데, 
반주하는 피아노 손 위로 
열심히 노래하는 한 여성의 얼굴이 들어옵니다. 

나중에 이 분의 사연이라도 듣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여러 각도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담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노래하는 바로 앞에가서 
숨결까지 녹화하고 싶은데,
다른 카메라를 배려하느라 
사람들 가까이는 가질 못합니다. 

악보에 적혀있는 서툰 한국어가 보고 싶고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노래부르는 모습은 
노래하는 사람의 뒤에서 어깨 너머로 표현해야 하는 데
몇 가지 앵글은 아예 시도를 못합니다. 

노래를 하는 여성분들이 
다행히도 카메라 때문에 방해받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이럴 경우 좀 두 다가가는 게 가능한데
많이 아쉽습니다. 

잠깐 쉬는 시간
촬영 하면서 표정 좋은 분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도하는데,
촬영은 어려워 보입니다. 

악보들을 들춰보며 
어떤 노래들을 불렀었나 보니
서툰 글씨의 뭉게구름 가사가 나옵니다. 

지휘하는 분께 여쭤보니 
뭉게구름 노래는 최근에 공연 했던 곡이라
완성도 있는 노래가 가능하다 합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제안한대로 뭉게구름을 부르는데, 
앨토파트가

음을 잊었는지 실수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