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카메라를든사회복지사

이번의 만남과 다음 만남 사이에 신뢰의 끈이 되는 사진

이감동 2016. 4. 19. 09:00


행사를 촬영하는데,  어느정도로 적극적으로 할 것인가 열정의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 '사람들이 와 있다'라는 정도만 촬영하려면 그냥 말 걸지 않고도 얼마든지 행사 사진은 촬영할수 있다 


그러나, 마음을 담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약속을 하는 촬영을 해야 한다. 한 분 한 분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촬영을 소외된 이 없이 잘 기록해 줄 자신이 없으면 적극적인 촬영을 할 동기가 생겨나지 않는다. 

어제의 행사에서 예쁘게 단장해서 나온 어르신의 모습이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한 분 한 분을 이야기를 나누며 혼자서, 친한 친구와 기특한 청소년들과 여러 컨셉으로 촬영을 해드리는데 바로 뽑아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질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즉석에서 뽑아 드리기엔 인원이 많고, 행사 시간이 끝나갈 무렵이라 혼선을 줘선 안되겠다는 판단이 섰다.)


돌아가는 길에 카메라를 알아보고선 사진을 달라 하시는데, 다음 주 복지관 오실 때 찾아가실 수 있게 드린다고 했지만 말로는 안 해도 서운한 표정(또? 그럼 그렇지 하는) 속마음을 느꼈다. 

서른 분 가까이 참석 하셨는데, 모두를 담아 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고 누구는 받았는데, 못 받은 어르신이 내 사진은 어디 있냐고 물어보실  것 같아 마음은 불안하지만

이번에 사진을 드리고 나면 다음 만남에선 사진가를 기억해서 반갑게 맞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사진 화일만 전해주고 현상해 드리라고 부탁하기엔 한 분의 어르신이라도 헛 걸음 하지 않도록 서둘러 사진 인화를 맡기고 나니, 행사를 마쳤다는 안도감이 온다. 

사진을 찍는 다는 건 
이번의 만남과 다음의 만남 사이에 
어떻게 약속을 지켰는지에 따른 상호관계를 
포함한 관계의 기간을 포함한 행동이다. 

오송복지관 사할린어르신 행사를 촬영하고

2016.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