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기관에서 영상 기록에 예산을 들이는 경우는 행사를 진행할 때 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기관의 핵심이 되는 일)은 예산을 들여 기록할 생각은 못하고,
바자회, 캠프, 콘서트, 나들이 같은 행사를 할 때 주요 체크리스트에 영상을 넣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관에 남겨지는 영상은 일상보다는 이벤트 중심으로 남아있어
기관의 고유한 업무나 미션을 가지고 사회적인 메세지를 내야 할 순간에는 필요한 영상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들이, 캠프 같은 단기 프로그램에서만 영상을 기록할 것이 아니라,
기관의 핵심이 되는 일상을 꾸준히 기록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단기프로그램에서의 영상기록과 활용을 다루지만,
기관의 일상도 이렇게 기록하고, 공유하고, 즐기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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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보수교육 교재로 작성한 글의 일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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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끼충전 캠프에서의 영상기록과 활용의 예
문화를 주제로 장애인분들과 캠프를 한 것이
2005년 장애우권익문제 연구소에서 하던 '장끼충전' 이었습니다.
진행과정을 영상으로 담아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서
2박3일 캠프 마지막날에 영상을 상영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가
프로그램 안에서 영상물 상영을 하게 된 첫 사례입니다.
2005년 '장끼충전' 캠프에서 영상의 역할 (기록=>상영)
1. 전체 진행 기록 (출발~도착)
2. 후원기관 보고영상 작성 만 생각했던 실무자에게
*3. 참가자에게 기념이 되는 영상
*4. 캠프 프로그램 활성화 시키기
*5. 캠프 참가자의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 인터뷰
*6. 캠프에서 참가자가 주인공이 되는 영화 상영
*7. 캠프 이후 문화센터에서 영상물 상영
*8. 홈페이지 컨텐츠로 활용 으로
3~8 항목을 복지영상이 역으로 제안하였습니다.
캠코더를 가지고 캠프를 기록할 때
보통은 캠프 내내 기록만 하고 편집은 뒤로 미루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장끼충전의 경우는 2박 3일의 마지막 날 캠프에서의 모습을 ‘영화’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카메라를 낯설어 하는 참가자들에게 친근한 카메라가 되기 위해
버스 안에서 부터 관계를 맺으며 인사를 하고,
캠프장에 장비를 가져다가 편집하여 영상을 완성하였습니다.
‘나비’라는 제목도 참가자들과 함께 정한 것입니다.
캠프 안에서의 촬영이 있는 것도 생소하지만,
영상으로 상영이 되는 것은 장애인분들이나, 같이 참가한 비장애인들에게 모두 흥미로운 작업이었고,
이후로 캠프 같은 프로그램에서 영상을 상영하는 것은 기본이 되었습니다.
이 당시엔 노트북으로는 영상제작이 어려운 시기였고,
캠프장소에서 편집과 상영을 하기 위해 편집용 컴퓨터와 모니터, 프린터까지 준비해가서
낮시간에는 촬영을 하고, 저녁 시간에는 편집을 해가며 2박3일의 마지막 프로그램에서는 영상물을 상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이 비디오 카메라에 익숙치가 않아서
그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사진을 현상해서 캠프장소에 전시를 하는 식으로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2005년의 캠프에서는 프로그램 안에 '영상물 상영' 이라는 시간표가 아예 없었는데,
2006년의 장끼충전은 영상물 상영을 당연히 생각하며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캠프에서 영상을 상영하는 것이 기본이 된 2006년 장끼충전
2005년의 장끼충전은 캠프에서의 상영을 마친 후
후원을 한 기업에 보고용 DVD를 제작해 납품하는 것까지 해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일년 후 다시 캠프를 준비할 때는 작년의 기획에 영상적인 요소가 더해지고,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으로 DVD를 제작하는 것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캠프에서 영상의 역할
1. 사전캠프홍보 (참가자 모집에 영상물 활용)
2. 전체 진행 기록 (출발~도착)
3. 캠프시작에서 영상 상영 및 기대감을 갖게 함
4. 프로그램 활성화
5. 캠프 참가자 피드백 (참가동기, 기대하는 것,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등의 인터뷰)
6. 참가자 기념영상
7. 참가 팀별 동아리 기념 영상
8. 캠프 영화 상영
9. 캠프 DVD 제작
10. 이후 문화센터 영상물 상영
11. 홈페이지 컨텐츠
12. 후원기관 보고영상 작성
2006년 장끼충전 마지막 날 상영한 영상
프로그램에서 영상을 활용해보면
기획단계에서부터 미디어적인 요소를 고려하게 됩니다.
지난 영상물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올해의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홍보효과가 있고, 자원봉사자나, 스텝에게도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분위기 전달이 쉬워집니다.
2006년에 두드러졌던 부분은
개별 참가자들이 기념으로 영상기록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인데
2박3일을 짧게 10분짜리 한편으로 요약한 것 외에
자기가 속한 동아리의 발표내용을 소장할 수 있게 한 부분입니다.
장기자랑, 혹은 발표의 형식은 하나의 훌륭한 컨텐츠인데,
그 컨텐츠의 내용을 충실히 기록해 두었다가 당사자가 기념으로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소속감을 느끼거나, 만족감을 느끼는데 기여하게 됩니다.
행사 전체를 요약한 영상도 의미 있지만, 공연과 발표 자체만으로도 콘텐츠가 됩니다.
캠프프로그램 중 동아리 발표에서 판소리소모임 강사의 심청가 공연입니다.
(저는 이때 첫 딸이 태어나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여서 심봉사가 눈을 번쩍 뜨며
딸의 얼굴을 만져보는 장면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렀던 기억이 납니다.)
판소리 소모임의 공연 - 공연의 일부가 역시 전체 영상에 들어갔겠죠.
소모임 회원의 입장에선 전체 영상에 조금 들어간 것 보다,
자신의 공연이 어떻게 보였는지 볼 수 있어 무척 좋아할 겁니다.
댄스소모임의 댄스공연 -
이 발표 영상에서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만을 발췌해서 전체 영상의 앞부분을 만들었습니다.
영상의 시작은 보통 화려하거나, 호기심을 유발해야 하는데 그런 성격에 딱 맞는 공연이었거든요
대학생 자원봉사팀의 '비행기' 공연
이날 사회자의 끼가 넘쳐나는 진행이 돋보인 댄스파티
- 역시 전체 영상에선 부분적으로 쓰이지만, 진행자의 기록물로도 의미가 있을 겁니다.
홍보CF를 촬영하는 것으로 준비를 시작한 2007 장끼충전
2007년 캠프에서 영상의 역할
1. 사전캠프홍보 ucc 2편 제작
(참가자 모집/기획단 소개에 영상물 활용)
2. 준비과정부터 전체 진행 기록
3. 캠프시작, 중간, 끝에 영상물상영
4. 프로그램 활성화
5. 캠프 참가자 피드백 (참가동기, 기대하는 것,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등의 인터뷰)
6. 참가자 기념영상
7. 참가 팀별 동아리 기념 영상
8. 캠프 영화 상영
9. 캠프 DVD 제작
10. 이후 문화센터 영상물 상영
11. 홈페이지 컨텐츠
12. 후원기관 보고영상 작성
2007년의 장기충전은 프로그램과 영상의 결합이 밀접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캠프를 시작하기 전부터 촬영을 시작함으로써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과정부터 기록한 것입니다.
먼저 기획단이 구성된 다음 영상으로 인터넷매체 등에
캠프참가자를 모집하는 ucc를 올리기로 하고 기획촬영을 하였고,
2005년, 2006년의 캠프 영상자료를 다시 가공해서
2007년 버전의 캠프에 대한 홍보 ucc를 제작하였습니다.
캠프의 시작과 끝은 이제 영상물 상영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매 프로그램마다 촬영된 사진을 전시하는 공간이 생겨났습니다.
포토프린터나 컬러프린터를 캠프현장에 가져가서
수시로 사진을 출력해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전시를 하면 캠프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 전시된 사진에 포스트잇으로 댓글이나, 제목 달아주기 등을 하면 프로그램 사이에 재미난 이슈거리가 됩니다.
* 가능한 참가자 모두가 주인공으로 나올 수 있도록 명단을 확인해 가면서 사진을 출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인터넷이 되는 환경이면,
관련 카페, 홈페이지등에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현장을 중계합니다.
2007년 장끼충전 상영영상
- 이전의 영상들은 뮤직비디오 처럼 영상에 음악이 흐르는 유형이었다면,
영상에 출연하는 것이 익숙해지다 보니, 인터뷰도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참가자들도 카메라 앞에서 어떤 말을 할지 준비된 것을 느낄 수 있게됩니다.
영상인터뷰가 자연스러워 지기 위해서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엔딩 뮤직비디오는
캠프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부터
영상을 활용한 홍보까지 생각해서 기획단이 노래까지 준비한 것입니다.
캠프/여행/나들이 프로그램의 시작
‘낯설은 버스안에서부터 말을 걸라’
모두가 서먹할 때 먼저 말을 걸고 인사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말을 걸어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 합니다.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디서 왜 촬영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지 목적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촬영허락을 얻기가 쉬워 집니다.
청소년이나, 장애인 같은 경우에는 카메라 자체에도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카메라를 설명해주거나, 직접 촬영해보도록 하면 금방 친근해 집니다.
단, 버스안에서의 촬영의 문제점은 녹음되는 소리가
거의 쓸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고, 자동차 소음이 들어가서
중요한 인터뷰를 했다가는 자칫 나중에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한 인터뷰용 마이크를
별도로 준비해서 카메라에 연결해서 녹음 하던가
즐거운 분위기의 기록을 하거나,
앞으로 촬영협조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의미를 두면 되겠습니다.
일일이 인사하고, 관계를 맺기 어려운 경우에는
행사 진행자에게 부탁해서 전체적으로 소개를 합니다.
특히 어르신들 나들이 프로그램의 경우처럼
‘늙은 것 뭐하러 찍어, 사진을 찍기만 하고 주지도 않는다’며
카메라를 거부하는 어르신들이 종종 있는데,
그럴 경우 준비해둔 노래를 부른다거나, 장끼를 보여주면서
일대 다로 관계를 좋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관계를 통해서 인사를 잘 하고,
사진을 찍은 것을 돌려 드리면서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면
혹시 내가 사진을 찍기만 하고 보여주거나, 돌려주는 것을 못한 것은 아닌가 돌아보아
사진의 원래 주인에게 잘 돌려주면 어느새 환히 웃는 사람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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