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8 2

편한것에는 부끄러움이 담겨있다

편한것에는 부끄러움이 담겨있다 서비스 라는 이름으로 내 수고를 대신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하는 장치들이 가득한 것이 도시였다는 생각이 든다. 큰 산은 나의 부끄러움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그런면서괜찮다고 한다 ----내 몸을 쓴다짐을 꾸리면서 포기할 것과나를 편하게 할 것 사이에서갈등을 겪다가 호텔에 남겨놓고 가지고 올라가지 못하는 짐이 꽤 된다 어제 저녁엔 남겨두기로 한 물건을오늘 아침에는 다시 만지작 거리고더이상 들어갈 것 없는 가방을 메고서도 꼭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건 아닌가 필요한 물건을 파는 상점을 찾아본다 타이어가 큰버스의 계단 몇 개 오르는 것으로출발 지점이 산에 가까워 지는 대신 우리가 지나는 길에는 엄청난 먼지가 피어오른다. 입을 가리고지나는 차량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미안한데,'이..

인사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휴양지인 포카라에서나 홀로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엔 메인도로를 거닐며 건물마다 담긴 수많은 신들과, 대문의 문양들에 관심을 가지며 걸었다. "니하우, 안녕하세요? 마사지~,악기 좀 사세요~ " 혼자서 다니는 동양인이라 그런가? 눈을 맞추면 호객의 대상이 되는 게 불편해서인사를 고민하며 골목 깊이 들어갔다. 색깔이 예뻐서글씨나 그림이 다시 보고 싶을 것 같아서 보도블록 사이에 콘크리트 반죽을 붓는 작업이 색달라서나무 기둥에도 조각이 자리잡은 게 신기해서 몇 걸음 못가 뒤돌아보고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고, 고개를 들어 감탄하는 일을 반복하였다. 눈에 잘 띄는 가난에 찌든 삶 보다는 화분 하나에 꽃을 가꿔 가지런히 놓는 마음.나뭇가지에 얹혀진 솜뭉치의 따뜻한 나라 크리스마스 흔적, 백열 전구도 빨강 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