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카메라를든사회복지사

연출되지 않은 영상이 주는 호소력 (작성중)

이감동 2011. 1. 4. 11:32
편집(연출)되지 않은 영상이 주는 호소력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다보니
시청자들도 이골이 나나 봅니다.

쉬고 빠른 대출
친구 같은 대출광고의 이미지

하는 일이 무엇이든 포장을 하기 위해서
과장된 이미지를 많이 쓰더니,

사업과 전혀 상관없는
이미지들을 가져다 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대출,대부업 = 친구, 쉽고 빠름, 도움(내 아이가 아팠습니다),
보험 = 믿음, 효도, 가족, 약속
담배,인삼=농촌봉사, 꿈
전화=IT봉사
롯데캐슬=동경
핸드폰=반가움,그리움,설레임,
우유=하얀피부
공동모금회=목도리
노홍철=수다
이금희아나운서=인간극장
에쓰오일=노랑색
..

나이 드신 저희 어머님도
어지간한 광고들을 보면서
무엇을 어필하는지 아실 정도니까요

문제는

시청자들이
이미지 홍수 속에서
걸러내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미지를 많이 쓸 수록
과장광고, 현실성이 없는, 거짓된?
느낌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영화속의 주인공들이
칼에찔려,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은 언제나 나오지만,

처음엔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만 보여줘도
주인공이 다치거나 죽는것으로 알아차리고
깜짝 놀라하던 시청자들이

이제는
아무리 피가 흥건하게 나오고
총알이 관통하면서 피가 튀는 모습을 보아도
'저가 진짜 죽는거 아니야, 특수 효과 좋아졌네..'
하면서 보게 된 다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실제 사고 현장의 영상속에 나온
시신이나, 혈흔 따위를 보아도
별로 놀라지 않는 다는 것이죠.

아마 눈으로 확인해야
가슴이 두근 두근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겠죠
(이 부분은 미디어 폭력의 중독성에 대한 이야기인데 잠시 주제에서 벗어났네요)

이렇게
본래 성질과 다르게 과장된 내용으로
영상으로 표현하는 게 많아 지다 보니

어지간한 영상물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어려워 졌습니다.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잘 보여주려면
이금희 아나운서 정도의 목소리로 들려줘야 하고

연출된 것인지, 아닌지 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영상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면,
아예 연예 프로그램에서 처럼
정해진 캐릭터가 요란스럽게 말 장난 하는 것으로
시간을 때우던지요.

시청자들은 웃어주면서도
'저건 다 대본에 써 있는대로 혹은
자기 캐릭터를 정해놓은 대로 행동하는 거지'라고
보여지는 영상이 진실인지, 만들어진 이미지인지를 보게 됩니다.

제가 볼때
UCC가 유행하는 이유는

대본에 의해 만들어지는
어디서 본 듯한 잘 만들어진 영상보다

거칠고, 흔들리는 내용이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매력에
그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UCC 형식의 광고는
이런 저의 생각을 확신하게 해 줍니다.



** 규연이가 잠에서 깨어나 아빠를 애절하게 찾아서 다음기회에.....

- 영상을 오히려 고풍스럽게 오래된 자료처럼 편집하는 유행
- 완벽한 해설과 부드러운 영상의 흐름으로는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지 않나
- ucc의 매력은 거짓없는 삶의 이야기가 아닐까
- 짧은 클립의 편집되지 않은 영상속의 묻어 나오는 이미지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시청자..


작성일 : 2007/10/26 08:56 (2007/10/26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