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영상/영상제작스토리

어르신과 비닐봉지

이감동 2011. 1. 3. 12:14

샘솟는집이 아현동에 자리잡은지 10년이 훨씬 넘고
해마다 지역 주민을 위한 행사를 해왔다고 한다.

오늘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건강 과 치매 예방등의 교육과
점심식사를 대접하는데,

시간이 되어도 어르신이 별로 보이지 않는 거다.

직원들과
샘솟는집 회원들은

이리 저리 지나다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
인사하고
식사하러 오시라고 전단지를 돌리고.

한참을 지나서야

어르신들이 물밀듯이? 오셔서
다행히 100마리가 넘게 준비된 삼계탕이 제 역할을 했다.

오늘 행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

'비닐봉지'다. 

 

삼계탕 한마리를 다 드시지 못하니까
혹은
나중에 천천히 드시고 싶은건지..

봉사를 하는 아주머니의 눈치를 보시는 거다.

경험이 많은 듯한 아주머니가
큰 목소리로..

"할머니 한 그릇이 너무 양이 많죠?
이거 남기면 버리게 되니까.
비닐에 싸가실래요 ? "

그제서야
여기저기서 비닐 달라고
게중엔 검은 비닐 없냐고?
이런 비닐(하얀비닐)을 어떻게 들고 가냐고..

어떤 할머니는 경로당에서 못 오신 할머니 드릴거라고
하나 더 달라고 하시고,

김치가 맛있다고 남은 김치 싸고,

인절미를 휴지에 싸는걸 '요즘 젊은 사람은 인절미 잘 안먹는다고 하며'
비닐에 다시 싸 드렸다.

음료수 남은거 뚜껑 찾아 채워놓고는
들고 가시는 분도 계시고.


샘솟는집 직원과도 공감한 이야기지만,

집으로 가실때 손에 뭐라도 하나 들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참..
영양센터에서는
먹다남은 치킨을 싸가는 것을 포장까지 해주는데..

삼계탕도 그렇게 될까 ?

이왕 어르신들
싸가지고 가실거..
예쁘게 포장해서 드리면 좋을 것 같다.


작성일 : 2002/12/21 19:47 (2002/12/21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