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영상/지역아동센터

중국 연변지역 조선족 방과후 아동보호 프로그램 답사

이감동 2011. 1. 3. 23:58


방과후 교실 첫 만남.
집에 돌아갈 시간에 아이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파란색 계열의 화려한 조명을 좋아하는 중국사람들의 취향때문에,
실내 조명이 야릇합니다.
(한국사람들과 중국사람 집 구분하는 방법 - 집의 형광등 색이 어떤 색인가..를 보면 될 정도)

평집(1층집)에서 초기에 시작을 했으나,
석탄을 연료로 난방을 하기에 수업진행이 어려운 등의 여건때문에,
아파트로 옮겨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아파트 7층에 있어 아이들이 오르내릴때 주변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시키지만,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오르내립니다.

아파트 주민들께는 일일이 찾아가서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허락을 받은 상태입니다.



자원교사들 모습입니다.

연변과기대 학생위주의 자원봉사 교사들입니다.
친구따라 와서 교사를 하는 경우,
학교의 봉사프로그램으로 하는 경우..

2달 정도 아이들을 만나면서 학습지도 등을 하지만,
아쉽게도,
본인들이 어린시절에 적절한 학습지도를 받아보지 못한것 때문에,
아이들을 만나는 구체적인 방법은 서툴은 듯 합니다.

현재로선 아이들과 자주 마주치고, 관심을 가져주고,
숙제지도를 하는 역할이지만
세밀한 설명을 하기 위한
경험부족, 자료부족, 교재부족, 인원부족이 아쉽습니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자란 환경의 여건 때문인지.
잘못을 인정하거나,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에 무척 인색합니다.

몰라도 답을 무조건 알아가면 되는 식의 해결방법으로
학교를 다니고,
학교 수업자체도,
숙제검사만 하고 문제를 삼지,
내용을 이해하는지에 대한 것은 아이들의 몫으로 남습니다.



가정방문을 간 모습입니다.
도심을 벗어나 (약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니, 버스 회차지점이 있는 지역의 동네입니다. )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입니다.
집 안에 작은 텃 밭, 닭을 키우는 것은 아주 평범한 모습입니다.



손주를 공부방에 보내놓고,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할아버지.

사연도 다양해서
한국등 외국에 일하러 간
부모님의 빈자리를 할아버지 할머니가 채워야 하고
이혼한 가정도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습니다.
열정은 있으나,
방법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부방 부모모임 입니다.
열정이 있는 만큼
하루 일을 쉬면서 까지 공부방에 모이신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등이 대부분)

부끄러워 아무 말 못하시다가도,
텔레비젼 이야기를 하니..
시끌벅적..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다녀와서
텔레비젼을 보는 것(현지 말로는 '댄스'를 본다 합니다.)
가지고 갈등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1. 숙제제대로 해 가는것
2. 기초를 이해 하는 것
3. 영어공부를 잘 하는 것... 등등..이었습니다.


공부방 선생님은 두분..
박경호 소장과 직원 두분이서 공부방을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맨 왼쪽분은 재단직원입니다. 카메라 교육을 받으러 잠시 합류하였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것이 아닌 경우엔
보통 공동 화장실에서 볼 일을 봐야 합니다.


공동 화장실 내부입니다.


평집(1층)의 골목입니다.
전에 이 곳에 공부방이 위치해 있었고,
전의 공간은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중이라 합니다.


이곳도 재개발 열풍이 부는지..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오른쪽은 아파트 공사현장..
왼쪽은 기존의 마을 모습입니다.


이 아파트의 맨 꼭대기 오른쪽 끝이 공부방이고,
그 앞은 아이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가정방문 모습입니다.
농촌에 사시는 경우는
거의 집 안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소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위한 책상입니다.



학부모님들이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댄스'
텔레비젼..
중국은 VTR대신 VCD/DVD 가 먼저 들어와서
대부분 VCD/DVD 플레이어가 보급이 되어 있습니다.


부엌과 방이 한 곳에 있는 방 모습입니다.
가정 방문한 모든 곳이
규격처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슬리퍼가 있는 곳을 들어내고
아궁이에 석탄, 나무를 이용해
난방, 요리등을 합니다.


공부방 주면 마을 길입니다.


또 다른 가정의 아이 책상..
가정 방문한 집 중에서 좋아보인 책상입니다.


또 다른 가정의 부엌모습,
위험하게 가스통이 집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도난 위험, 겨울 계절이 너무 춥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혼자서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할텐데,
부모님들은 대부분.. 가스를 못 쓰게 하는 느낍입니다.

이 집의 아이는 전기로 물을 끌여서 라면을 끓여 먹는다고 합니다.

이 동네 수도는 오전 8시, 혹은 저녁 8시 한 차례만 물이 나오기 때문에,
물을 받아 놓고서 사용합니다.

물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인지.
아이들은 씻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서비스 업종의 사람들까지도.. 잘 씻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마을에 있는 넓은 도로
차도 많이 다니지만,
대로가 아닌 곳은 포장이 안되어 있어,
비가오면 질퍽거리고,
곳곳에 하수도물, 쓰레기 등이 섞여 있습니다.
흑먼지, 석탄가스냄새가 묘하게 섞여 있습니다.


소학교앞 횡단보도 입니다.
학교에서 공부방까지 거리는 약 2키로도 안 되지만,
학교 정문에 있는 대로는
신호등도 없고,
교통경찰 같은 시스템도 없습니다.
한국의 초등학교 앞의 교통정리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어
개개인의 부모님이 학교 앞에서
아이륻 데려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공부방도 통학 버스를 운행해야 할 정도로
위험해 보입니다.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아이들은 일정 시간 운동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다려야 합니다.


통학버스 입니다.
제시간에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가면 좋은데,
수업이 끝나도
나머지 수업등의 변수가 있어
운행에 차질을 빗기 쉽습니다.

제가 간 날은
몇 명의 아이들은 결국 따로 선생님이 같이 걸어서 공부방에 가야 했습니다.


소학교앞 횡단보도 모습 다른 각도에서..


공부방앞 마을 길
자세히 보면,
가난한 마을(왼쪽)엔 가로등도 없습니다.
저녁엔 위험해서.. 역시 통학버스를 이용해 집으로 가야 합니다.


아이들의 공부모습

선생님 한 분이 돌아가며 아이들을 보지만,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수준을 맞추기엔 역 부족입니다.

가장 시급한 것이
아이들을 개별 지도해서
공부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컴퓨터 교실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은 영어, 컴퓨터를 배운 다는 것에 무척 좋아하시지만,
공부방 입장에선 아이들의 기초를 다지는것이 우선 순위입니다.

아이들은 컴퓨터 수업을 무척 좋아하고,
무엇을 물어보든.. 저요 저요.. 하면서
경쟁적으로 대답을 합니다. (이곳 문화인듯..)

아쉬운 것은
컴퓨터 교실의 키보드에.. 한글 자판이 새겨져 있지 않아서
아이들이 한글을 익히는 데
불편합니다.
한국에서 키보드 스킨용 스티커 같은 것을 구해 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다른 방..
대학년 영어수업중..

연변과학기술대학의 대학생이 영어수업을 합니다.
특이한 것은..

아이들은 ABC 도 제대로 못 익힌 상태에서
생활영어 위주로 배운다는 것입니다.

good morning 을 배웠어도..
철자를 읽을줄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틀린답이 똑같은 아이들..

산수과제를 꼭 해가야 하는 아이들은
결국 빈 칸을 채우기 위해
친구의 답안을 옮겨 적는 것 같습니다.

이 곳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교에서는 숙제 검사를 하기만 할 뿐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를 하는지 점검하지는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숙제를 안 해가면
혼나기 때문에,

아이들 입장에선 숙제의 빈 칸을 채우게 해야 하는게 당장 급한데,
선생님 입장에선 아이들이 기초적인 이해가 우선이고..

한 자리수 더하기도 힘든 아이에게..
진도는 계속 나가고 있는 상황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의 개별 지도가 절실합니다.


공부방에서 내려다 본 학교에서 오는 길..
짧은 거리지만,
만약을 대비해 통학버스를 운행합니다.


자.. 이제부턴
환경이 아닌 아이들을 봅니다.



아이들은 잘 놀 수 있는 환경에만 놓아도
알아서 잘 자랄 수 있는데..



옆에서 위험한 요인을 줄여주는 것만 해줘도
아이들을 밝게 자랄 것입니다.



공부를 잘 할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아이들

학교를 가도
눈치를 봐야 하고,
모르는 것 때문에 주눅이 들지만,
모른다고 할 수 없고
매사에 자신이 없었을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이 '소중한 아이' '가능성이 있는 아이' 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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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공부방에 시급한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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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 아이들이 읽을 동화책, 전집류가 필요합니다. 책의 무게때문에 대량으로 들여오기도 힘들고..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책들이 필요합니다.
공부방의 벽면을 온통 책으로 꾸미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가지고 집으로 가서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빨간펜 같은 학습지와 학습도구 - 아이들의 교과서는 10 포인트 정도의 글씨 크기로 빽빽하게 문제가 적혀 있습니다. 재미난 원리를 알려주는 학습지 같은 도구가 필요합니다.

3. 교사를 위한 교육자료.. - 자원봉사 선생님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관찰하고, 아이들 하나 하나를 개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4. 한글 키보드 자판 - 아이들이 컴퓨터를 배울때 한글을 쉽게 익힐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스티커 같은 것을 붙이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5. 학부모교육 - 학부모님들 대부분이 교육을 못 받은 경우가 있어 아이들의 학년이 올라갈 수록 '공부하라'는 말만 하지.. 구체적으로 아이들을 다룰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성일 : 2006/05/18 10:01 (2006/05/18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