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카메라를든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 파워인터뷰-사회복지사 이성종

이감동 2011. 1. 4. 11:46
사회복지사 파워인터뷰 

 

사회복지사 이성종(복지영상 대표/www.visualwelfare.net)
http://www.sasw.or.kr/board/Board_View.asp?BoardType=welfare&RecordNo=4165
사회복지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있다. 카메라와 캠코더를 가지고 다니며 민첩하게 현장의 순간을 포착하는 복지영상의 이성종 사회복지사. 그는 사회복지기관에 소속하지 않고, 여러 복지기관들과 계약 맺고 영상물을 제작하며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이다. 그는 SBS방송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기관 영상을 맡아주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기 시작했다. 계약을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이 필요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업자등록을 하고, 영상장비들을 마련해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 작업한 기관들이 태화샘솟는집, 아이들과미래, 일산 홀트타운 ‘영혼의소리로’ 합창단이다.

초창기에는 기관에서 요청하는 홍보비디오를 주로 제작하고 이후에는 점차 다양해져서 프로포절 사업의 기록부터 결과보고까지 영상물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그의 작품 대부분은 한 기관을 1년 이상 밀착 취재한 것들이다. “사회복지기관의 수많은 이야기 꺼리에 귀 기울여서 영상작업 해나가면 분명 후원자나 촬영 당사자,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는 VJ(비디오 저널리스트)의 입장으로 한 기관의 여러 에피소드들을 생동감 있게 담아 표현한다. 그리고 그것이 현대사회 영상에 익숙한 다양한 시청자들에게도 적합하다고 말한다.
“하나의 컨텐츠 안에 몇가지 핵심메세지를 전달하는 형식으로도 충분히 기관을 홍보하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많은 메시지를 포함한 한 개의 영상을 만드는 것보다 시청하는 사람의 다양성에 맞게 여러 개의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서 오래 동안 여운을 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영상이 사회복지기관에도 필요합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만든 영상물은 여느 기관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선택한 이미지들을 통해 그 기관이 지역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그 기관이 클라이언트의 삶에 얼마나 의미가 있는 지를 더욱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감동과 잔상이 오래도록 남는다.
그가 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클라이언트와의 라포(rapport)형성이라고 한다. 그들과 카메라를 통해 관계를 맺고자 한다.
“사회복지사로서 촬영 당하는 클라이언트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마치 그의 가족을 위한 촬영을 하듯이 따뜻하고 생동감있는 이미지를 담아내려고 합니다. 클라이언트의 인격도 존중하며 그들이 기분 좋게 기록이 되고, 그들이 영상을 보면서 기뻐하고 좋아하는 것까지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는 영상을 통해 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사회복지기관 실무자가 영상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사회복지 미디어센터’를 구상하기도 했다. “미디어센터를 통해 영상장비를 대여해주고, 교육도 하는 겁니다. 사회복지사가 프로그램을 위해 장기적으로 어떻게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지도 계획을 잡아주는 거죠. 영상언어를 통해 프로그램의 목적과 대상자에 대한 이해를 쉽게 보여줄 수 있는데 프로그램 담당자는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때 담당자에게 영상 제작 노하우를 가르쳐줍니다. 사진을 통해서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성화 시키는 게 좋을지, 다음 회기를 진행할 때는 전 회기 때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가르쳐 주는데 그 과정들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은 현수막 하나 걸어놓고 획일적으로 찍은 단체사진과는 현저하게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파워포인트를 다루는 것처럼 영상을 보편적으로 다루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2004년에는 사회복지 1세대들을 탐방하며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복지영상 홈페이지에 링크되어 있는 1세대 탐방 영상을 보면, 사회복지계 원로 선배들의 학창시절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의 복지인생과 후배들에게 보내는 조언이 들어있다.
“단순한 홍보물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의미 있다고 판단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싶어요. 물론 그것이 좋게 평가 받고 수익도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일 년에 한 두건 정도는 스스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작업을 하고 싶어요.”

또한 사회복지기관의 핵심 가치가 들어가는 프로포절 사업은 평가를 위해 사업의 결과만을 보여주기보다는 그 진행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준비과정부터 잘 기록된 영상은 사업의 활성화와 성공적인 진행을 도와줍니다. 그 결과물로 나오게 되는 영상물은 자연스럽게 홍보물로 활용되어, 사업 진행과정에서의 참여자는 물론, 지원기관이 사업에 대해서 평가할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이미 복지영상의 홈페이지를 보면 장애인, 아동, 가족, 노인 등 분야별로 구분되어진 작업들도 볼 수 있다. 조회수가 이천 건이 넘는 것도 있다.
”그동안 작업한 것들을 잘 정리하면 사회복지학과 교육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 대학에서 강의할 때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와 라포를 형성하고 어떤 역할을 하고 개입을 하는지 교재를 보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영상을 보면서 설명하면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 말고는 사회복지에 관한 영상을 찾기 힘듭니다. 여건이 되면 그동안 작업한 것을 잘 정리해서 교육용컨텐츠를 만들 예정입니다.”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업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사람을 키우는 게 필요해요. 그동안 해온 작업들에 대해 정리해야 하는데 워낙 방대해서 함께 할 사람도 필요하고요. 또한 그동안의 노하우를 이론으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대학에서 몇 번 강의해 보면서 그동안의 활동과 터득한 것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사회복지 미디어 제작’을 주제로 사회복지학과 대학생들을 실습지도하고 있다. 2학기부터는 평택대 대학원에서 강의한다고 한다.

그의 작업실에는 복지영상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의 촬영분이 모두 보관되어 있다. 기관별로 각각의 하드디스크에 분류되어 저장되어 있다. 이미 계약이 종료된 기관의 영상도 마찬가지다. 사회복지 현장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 온 것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더 소중한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상기록을 모두 보관해두었더니 최근에는 참 기분이 좋았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올해 한 공부방의 영상물을 제작했는데 그곳의 6년 전 기록도 이미 가지고 있었다. 이번 작업에서 그때의 기록과 새로 촬영한 기록을 함께 사용하면서 그 당시에도 공부방에 다니고 있었던 아이들의 성장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E. H. 카는 과거의 경험이 축적되어 다음 세대로 전승되는 것이야말로 진보의 기초이며 역사란 획득된 기술이 다음세대로 전승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는 진보라고 했다. 오늘도 이성종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사회복지현장의 이미지들을 친근하게 기록하고 있다.

출처 : http://www.sasw.or.kr

작성일 : 2008/08/23 02:08 (2008/08/23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