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장애인이 일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문화를 보기 위해서는
우선 친밀감을 형성해야 하겠기에 방문 첫날 퇴근하는 버스에 동승해서 카메라를 들고 관찰을 했습니다.
낯선 카메라맨의 등장에 호기심도 보였지만, 카메라맨이 갖는 호기심에도 반응을 해서
퇴근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차창을 내다 보거나,
스마트폰의 게임을 하는 모습은 보통의 사람들의 퇴근길에서 흔히 접할 행동이었습니다.
한 분이 노래를 흥얼 거리길래 바로 앞좌석에서 뒤 돌아 앉아 말을 걸었습니다.
'누구를 생각하며 노래를 하는 것인지? 대략 대답을 짐작하며 들어보니
여자친구 이야기가 나오길래 '다시 한 번'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를 한 모습인데,
이 모습은 그냥 배경음악만 편집에서 넣기만 해도 훌륭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실제 원곡을 부른 가수의 노래를 가져다 입혀보니, 거의 싱크와 화음이 맞아서 놀랐던 영상입니다.
이미 장애인 근로자분들 대부분이 유튜브의 영상을 보고
무척 재미있어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기관에서 래퍼이자 가수로 인정받고 있던 또 다른 장애인 분은
작심을 한 듯 카메라맨을 보자 자기가 작사한 노래를 직접 불러주었습니다.
어쨌든, 출퇴근 버스안에서 카메라맨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서 그런지
장애인 근로자분들은 카메라맨을 낯설어 하지 않고
쉽게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주 KBS 건너편에는 카페 플로베(Flower + Love = Flove)에서 장애인 바리스타와 서빙을 하는 직원분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중에 서빙을 하는 여성분이 눈에 띄어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인지 물어가며 촬영했습니다.
걸레를 깨끗이 빨아서 화장실의 거울을 청소하는 모습에서
주어진 일 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촬영하면서 계속 흥얼 거렸던 이상의 싯구 '거울 속에는 소리가 없소' 라는
시 노래를 영상에 입혀 보았습니다.
다시 제주의 농산물을 가공해서 부가 가치를 만드는 사업단의 모습을 보겠습니다.
무, 고사리, 버섯 같은 제주의 자연에서 잘 자라는 특산물을 다듬고 말려서 상품을 만드는 과정이고,
이 일을 하기 위해서 각자의 능력대로 역할을 맡아서 일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특히 일을 시작할 때 체조를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깊어서
사업단의 첫 이미지로도 쓰였는데,
짧은 문장으로 밖에 대답을 못 하지만,
여러 번의 대화를 통해서 일하는 자부심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빵과 쿠키를 굽고, 재료를 선별하고
어디를 가든 일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에서는
무시무시한 시험과 컨닝의 모습속에서
장애인분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쉽게 생각했던 일도
연습을 통해서 익숙해져야 하는 마음을 알게 되면
빨리 재촉하고 싶은 마음이 좀 더 여유로워 지거든요.
이렇게
장애인분들의 일상과 일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시청자와 똑같이 공감하는 문화적인 현상들을 보여줌으로써
단순히 기관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마음을 공감하며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충성도를 높게 하는 것이
이 영상의 콘셉입니다.
각 에피소드별로 2~5분 정도의 분량으로
독립되게 상영할 수도 있고,
프리젠테이션 도구에서 사진, 글, 진행자의 목소리를 곁들여
영상을 상영하는 형식으로 하면
시청하는 대상에 맞게 맞춤식으로 설명하는 것도 가능해 집니다.
유튜브 같은 온라인 매체와 SNS 같은 곳을 통해서도
획일되지 않은 메세지로 다가갈 수 있게도 됩니다.
사회복지기관의 홍보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적용하고 싶은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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