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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 을 인터뷰 하는 상상을 해봤다

이감동 2018. 7. 21. 13:49
안치환 을 인터뷰 하는 상상을 해봤다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까?
사회복지사대회에서 공연을 하게 될 
사회복지를 공부한 가수 안치환은 어떤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하게 될까?


경기도사회복지사대회 상영할 영상을 

다 만들어 놓고 나니 
내 머릿속은 온통 안치환과의 대화였다.

전공과 연관지어 할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노래하는 노동자로 치열하게 살아 온 
안치환의 입장에선 
무대 아래에 앉아 있는 
수많은 사회복지사들의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그나저나 
안치환의 최신 앨범은 어떻게 되는지 
알고나 가야겠다 싶어

새로운 앨범의 곡을 꼼꼼히 
순서대로 들어 보았다.

암투병을 한 것은 얼핏 알고 있었지만, 
그 고통 조차도 노래로 하는 
자기 독백의 노래를 들을 땐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병상에 누워' 라는 곡은 
병실 침대에 누워 
평생을 같이 살아 온 아내가 
작은 소파에서 잠들어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어디까지 온 것일까 
잠못이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잘 살아 온 것일까?
지난 정권들은 암적인 상황이었을 텐데, 
건강해야 할 몸이
한 없이 나약해졌을 때 
지난 열정이 후회되진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싶었다.

암투병을 노래한 앨범은 
'나를 잊지 말아달라' 고 하며
마지막 곡을 불렀다.

음반의 곡 순서가 이리도 중요한 것이구나 
공감을 하면서

나이를 연상시키는 53앨범도 듣고, 
우연히 아주 젋은 시절의 고운 목소리로 부른 노래도 들었다.

이렇게 고운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사랑타령이나 하는 노래를 선택하지 않고 
투쟁의 현장에서 목놓아 부르는 노래를 한다는 것에는 
어떤 선택이 있었을 텐데..

그것도 궁금하고..

혹시,
이건 나의 오버하는 상상이지만, 
사회복지를 공부한 것이
노래를 선곡하는 것이나, 
부르는 상황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물어보고 싶어졌다가 
이건 너무 억지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런 질문을 하지는 말아야지 목록에서 지웠다.

사회복지사들 앞에서 몇 곡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면 
무슨 노래를 부를까?

잠시

안치환의 입장이 되어 
선곡을 해봤다.

다 같이 부를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같은 곡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부를 노래고,

어떤 대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에게 이 노래를 불러야 겠다 
생각하는 게 뭐가 있을까 ?

한참을 생각해 봤다.

'술 한 잔' 
2008년도에 노숙인 촬영을 할 때 자주 흥얼거렸던 
'정호승' 시인의 시에 붙인 
이 노래 정도는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진짜 부를 땐 
촬영하는 내 카메라에 
노래하는 내 목소리가 들어가는 줄 모르고 
따라 불렀다.



다들 낯설어 하는 노래를..

몇 곡을 부른 안치환이 
주저하듯 
이 노래를 부르는데,

인터뷰를 하고 싶었던 
내 마음에 대답으로 들려 왔다.

카메라를 들고
삼각대도 없이 
노래 한 곡을 부르는 안치환을 응원하며
나만의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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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영혼, 안치환
https://youtu.be/zwd6cVYpdlg

해지고 뜨고 꽃피고 지고
계절이 또 지나가고
사랑이 가고 이별도 가고
슬픔마저 가 버려
끝이 없어라 언제나 나는
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까

가끔은 나도 삶이 궁금해
나의 신께 묻곤 하지
무슨 이유로 무엇을 찾아
살아가고 있는지
흔들리는 내 영혼이여
이 공허한 질문과 대답에 지쳐버려

이 하루를 애써 버티는 나를
그럼에도 미소 짓는 나를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아무도 박수쳐주지 않지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꿈꿀 수 있는 것만으로도
거친 바다 인생의 강물을 건너는 난
머물지 않는 바람의 영혼
난 멈추지 않는 바람의 영혼

이 하루를 애써 버티는 나를
그럼에도 미소 짓는 나를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아무도 박수쳐주지 않지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꿈꿀 수 있는 것만으로도
거친 바다 인생의 강물을 건너는 난
머물지 않는 바람의 영혼
난 멈추지 않는 바람의 영혼

거친 바다 인생의 강물을 건너는 난
머물지 않는 바람의 영혼
난 멈추지 않는 바람의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