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촬영의 정석
- 복지영상 이성종
https://youtu.be/GNiFjebHlRA - 예쁜 자막 입힌 버전
사회복지 기관에서 나들이를 기획할 때
기록을 담당한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고
어떻게 진정성이 담긴 관계를 담아내고,
돌아볼 때 마다 흐믓해지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지 정리해 보려합니다.
어르신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하는 나들이의 경우
1)기대를 담습니다
2)마음이 열리는 대화를 나눕니다
3)같이 감탄하고, 좋아합니다
4)보고 싶을 순간을 새깁니다
5)다음을 기약하고 기억합니다
레이언스 나들이 '봄날의 맛과 정' - 오산종합사회복지관
일주일에 한 번 도시락 배달로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던 레이언스 직원들이 봄 나들이를 갑니다
3년째 나들이 가는 사람,
입사한 지 한 달 되었는데, 지난 수요일에 밑반찬 봉사 다녀오고 나서 가족과 함께 주말을 버스에 태운 중3 아들을 둔 아빠도 보입니다.
고마운 사람과 같이 떠나는 여행이
비 때문에 수고스럽지 않게 해달라고
얼마나 간절히 빌었는지 새벽 5시에 비가 그쳤다고 말하는
숙자 할머니 얼굴위로 하늘이 파랗고 예쁩니다.
거울을 꺼내 '예전의 얼굴은 다 어디갔노~'
매니큐어 바른 손톱에
소풍을 앞둔 설렘의 시간들이 빨갛게 색칠되어 있습니다.
"5만원짜리 사서 발랐어~ "
"논에 모내기가 잘 되었네~"
할머니의 가방에서 뒤적거리며 꺼낸 '박하맛, 누가사탕 맛' 나는 대화가 차창풍경과 함께 흘러갑니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 넘게 이동할 땐
짝 지어 앉은 이들이 서로 인사하고,
마음을 여는 시간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사회자가 진행하기도 하지만 조용히 대화만 하며 이동할 때가
카메라맨이 인사하고, 사귈 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두 분 무슨 대화를 그렇게 하셔요?
방금 나눈 대화를 요약해서 들려준다면?
"아드님이 제 또래인데, 아직 짝을 만나지 못하셨다고..."
처음 보는 카메라 앞에서 당황한 기색이 조금 있지만
다른 사람들 대답도 같이 호응하며 듣다보니 연예인 처럼 카메라 앞에서 말도 잘 합니다
"어제 잠은 잘 주무셨어요?" 여쭤보면
'못잤다고, 어려서 소풍 전날이 생각났다'고 대화가 술술 나옵니다.
도시를 벗어나 푸릇푸릇한 차창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
강, 호수를 지날 때는 "왜 자꾸 나만 찍고 그래?"
말을 들을 정도로 주인공이 되는 사진을 찍어드립니다.
나중에 인화해서
사진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액자를 만들어 드리면,
좋았던 소풍의 추억으로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타임머신이 됩니다.
낯선이와 여행을 하는 건 마음이 편하지 않은데,
이번 나들이는 일주일에 한 번씩 얼굴을 보던 이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품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얼굴 도장만 찍는 게 미안했던 마음이
손 꼭잡고 예쁜 것을 같이 보고,
맛있는 것을 같이 먹는 것으로 편안해질 것입니다.
어르신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하는 나들이의 경우
1)기대를 담습니다 - 출발하기 전부터 잠은 잘 주무셨는지? 왜 잠이 안 왔는지, 대화를 나눠 보면 오늘의 나들이가 얼마나 소중한 활동인지를 알 게 됩니다. 어르신의 기대를 여쭤 보고, 자원봉사 온 직원들의 마음도 들어볼 수 있도록 대화를 하며 편안한 인터뷰 분위기를 만듭니다.
2)마음이 열리는 대화를 나눕니다 - 버스안에서 대화하는 시간에 같이 인사하고, 어색함을 줄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면서 대화하면 이후의 활동에서도 촬영이 쉬워집니다.
3)같이 감탄하고, 좋아합니다 - 좋아하는 꽃이나, 풍경 앞에서 멈춰서 같이 바라보기도 하고, 몰입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합니다. 멋진 배경을 찾아서 포즈를 부탁하고, 지금의 심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되어 드립니다.
4)보고 싶을 순간을 새깁니다 - 사진을 인화하고, 액자에 넣어 드리고, 핸드폰에 넣어드릴 수 있게, '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진을 맞춤식으로 촬영합니다. '인화할 결심'이 있으면 사진을 찍기가 쉬워집니다.
5)다음을 기약하고 기억합니다 - 영상과 사진을 언제든 볼 수 있게 하면, 다시 만나서 추억을 나누기 쉬워집니다.
매주 수요일 밑반찬을 만들고, 집으로 찾아가는 레이언스의 자원봉사 활동을 동행할 예정입니다. 나들이 후에 더 친밀해진 얼굴로 만나 뵙는 반가운 재회와, 가을에 있을 또 다른 즐거움을 기록한다면,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 공헌을 해 온 레이언스의 진심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들이는 앞으로의 더 좋은 기록을 위한 라포형성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https://youtu.be/nKkLs3mPBKQ - 20250517 레이언스 나들이 버스안에서 33분 49초 - 오산종합사회복지관
https://youtu.be/N7GrxgbMYk0 - 20250517 레이언스 나들이 꽃구경 고추장만들고 33분53초 - 오산종합사회복지관
간략한 영상을 만들기 전에 풀 버전의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아카이브 형식의 기록은 편집에 앞서 내용을 정리하고, 콘셉을 찾는데 도움이 되고, 직원이나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이해하고, 전수 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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