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카메라를든사회복지사

2분 가량의 진정성있는 인터뷰를 위해 2시간을 함께하다. - 부산감만종합사회복지관 웰빙댄스

이감동 2015. 7. 17. 16:49
2분 가량의 진정성있는 인터뷰를 위해 2시간을 함께하다. 
- 부산감만종합사회복지관 웰빙댄스

Sing~ sing~ everybody..


# 인터뷰어 1


(나에게 춤은 뭐다?  
* 괄호안의 말은 참여적인 인터뷰를 하는 카메라맨의 질문과 반응입니다.)

나에게 춤은 활력소다
(언제 춤을 처음 춰보신거에요?)
작년부터요. 신났어요. 좋았어요
(표정으로 나타납니다)


# 인터뷰어 2 

뭐라고 얘기하나?
(웰빙댄스..)

우리 복지관의 웰빙댄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불문하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와서
즐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많이 오셔가지고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가장 즐겁게,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분 몇 분을 
관찰해서 발견하고는 쉬는 시간에 말을 겁니다. 
이렇게 간단해 보이는 대답을 얻기 위해 
2 시간을 같이 춤을 추며 촬영한 것입니다.
똑같은 말도 담당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것 보다
이용자의 진정성이 넘치는 말한마디가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

(친구도 많이 생기겠어요?)
네, 친구도 굉장히 많이 생겨요
요즘에 친구 사귀기도 힘든데,
집에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나와서 이렇게 활동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습니다.

(댄스에 대한 긍정적인 메세지를 얻기 위해 
'친구' 라는 키워드를 넣어 질문을 했는데,
'친구도 많이 생긴다'는 문장이 들어간 대답이 나와 
아주 성공적인 인터뷰가 되었습니다.)

(춤이 어렵진 않나요? 얼마나 배우신 거에요 )
아니요, 조금만 배워도 신이 나니까
저절로 따라하게 되는 거에요
너무 잘 할 필요가 없으니까

(이게 춤을 한 번도 배워보지 않은 사람은 망설이잖아요)
네, 그런데, 망설일 필요가 전혀 없어요
다들 못 하니까
(아~ 다들 못 하니까)

네, 다들 못 하니까  분위기가 좋으니까
우리 복지관 분위기가 대단히 좋아요

(이용자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소개하나 물어보면,
영상을 보는 이로 하여금 '나도 해 볼까?' 라는 
권유를 듣는 것 같은 대답을 얻게 됩니다.

'너무 잘 할 필요가 없다' 
이용자의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이 한마디의 말이 
어떤 카피보다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 인터뷰어 3


(어떻게 춤을 이렇게 배우러 오실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여기 봉사활동하러 와가지고
(봉사활동을 하다가 )
여기서 한다고 하길래 그래서 배웠어요
(어머님 해보니까 어때요? )

재미있고, 어렵고 그래요
(운동도 되겠어요. )

운동되지요.  그러니까 오지요. 운동!
우리가 딴 거 하겠어요?

(봉사활동은 어떤 거 하시길래?  )
저 밑에 할아버지 할머니들 밥해주는 거
(아~ 식당에서)
한 달에 한 번이에요

# 인터뷰어 4

너무 너무 즐거웠고
우리 회원들도 너무 기뻐서 그냥
카메라맨 아저씨만 봐도
덩실덩실 춤을 추었어요
정말 오늘 멋진 카메라 감독하신다고
정말 감사합니다.

분위기 짱입니다.

(카메라를 들고도 같이 춤을 배우고, 즐기는 자세로 
사람들의 춤동작을 감탄하며 촬영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촬영해준 것이 고맙다고 박수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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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카메라맨이
한 무리의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려면
몇 가지 장벽을 통과해야 합니다.

기록된 사진과 영상이 어디에 쓰일지?
왜 촬영을 하는 지 설명을 하는 것이 불충분하면
겉으론 동의를 해줘도
막상 카메라를 불편해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부산 감만종합사회복지관 '웰빙댄스' 의 경우
담당자가 소개를 시켜주긴 했지만, 충분히 납득이 되지 않은 채
촬영자의 태도와 인상으로 촬영에 대한 신뢰를 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의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나는 찍지 말아주세요' 라고
시작부터 강사가 거절을 하는 상황이 되면
다른 회원들의 경우도 촬영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낙 음악소리가 크고, 연속적으로 댄스동작이 이어지니
사전에 한 두 사람을 정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촬영에 대한 긍정을 확인하며 진행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단 춤을 추는 사람들과 동화되어가며
카메라맨에 대한 긴장을 줄여주기로 합니다.

원래 남녀간의 춤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기록된 영상이
혹시라도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으니
춤을 추며 표정이 좋은 사람들과 
여성커플 위주로 렌즈의 방향을  향합니다.

'손끝의 동작이 화려하네요'

파트너와의 춤 동작을 계속 연결짓는 손 끝에
관심을 가지며 촬영하며 한 마디 물으니
'이게 지루박이야' 라는 대답을 얻게 됩니다.

두 사람을 빙글빙글 돌려주는 손 끝을 따라다니다가
외우기 쉽지 않은 차차차의 스텝에선
카메라를 든 채로 한 발 두발 따라 해봅니다.

지켜보던 회원들에겐 낯선 카메라맨의 서툰 스텝이
경계심을 허물어주고, 
같이 춤을 즐기는 사람이 되게 해줍니다.

이렇게 촬영을 하는 사람이 
참여하면서 사람들 속으로 다가가 친근하게 촬영하면 
기관에서 평소에 일어나는 '활동' 속에서 
진정성이 담겨있는 이용자의 의견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낯선 카메라맨이 진정성을 담은 인터뷰를 하는 게 쉬울까요?
평소 친분이 있던 사회복지사가 인터뷰를 하는 게 쉬울까요?

사회복지사가 더 좋은 기록을 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평상시 친근하게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의견을 교환할 때 
정말 중요한 이야기가 나올 때 영상과 음성으로 
그 진정성을 기록해 놓으세요.

(홍보를 한다고 '한말씀만 해주세요~' 라고 
갑작스레 카메라를 들이대고 '그냥 좋다는 말을 해달라는 것'으로는
영상으로 감정을 읽는 시청자들 앞에선 거짓된 말로 느껴집니다. )
 
이렇게 일상속에서 조금씩 발견되는 '생활의 단면'들을 
잘 확보해 두었다가 우리 기관과 프로그램에 대해 궁금해 하는 
다른 사람들에서 보여주세요. 

요즘 시청자들은 
웬만한 연출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진짜 이야기'로 다가가는 게 훨씬 쉽답니다. 

<웰빙댄스 멤버들의 공식적인 허락을 아직 받질 않아서 
얼굴이 살짝 가려진 사진들로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