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영상/영상제작스토리

[단비느낌]나중에 식사나 한 번 하지..

이감동 2011. 1. 3. 22:48

난 이 '말' 듣는것이 싫다.

이틀밤을 세워가며 작업해도.. 밥한끼면 되고,
주말시간을 작업해도.. 밥한끼 하자 하고,

몇일을 고생하며 원고를 써도 밥한끼 하자하고,
무슨 음악이 어울릴까..
음반을 구해 듣고 들어 영상에 입혀도 밥한끼..

기관에서 필요한 장비가 뭔지 상담해 주고,
어떻게 활용할 지 가르쳐 줘도..
굉장히 고마워 하는걸로 끝난다.

난 거한 밥 먹는거 싫다.

밥은 굶더라도 차라리..
기름값이라도 넉넉했으면 좋겠다.

언젠가..
자원봉사가 되어버린
촬영과 편집에 대한 아이디어를 논하고
돌아오는 길에,

기름이 떨어져
차가 멈출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을때..

정말 어렵게.. 전화해서..
약속한 돈 입금을 부탁해서..
간신히 길위에 멈추는 걸 피한적이 있는데..

사람들은 쉽게 밥한끼 하자 한다.
그러면 되는 줄 안다.

지난 여름 카메라를 들고
아스팔트 길 위에 넘어졌을땐,

다친 내 무릎과, 몸의 멍든것 보다
카메라 렌즈라도 깨졌을까 흔들어보던
그 울고 싶던 마음..

아무리 좋은 의도의 활동이라도
내가 겪을 문제 앞에선
나만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걸 깨달았을 땐..

나의 경제관념이 좀더 현실적이어야 겠다고
다짐했었다.

다행히 카메라는 지금도 잘 작동하지만..

내 카메라의 예상 수명은 1년미만,
2002년 9월 3일 구입해서
1년도 못되어 헤드가 고장나서 부품을 교체했으니.
아마 1년 뒤쯤엔 새 카메라가 필요할 거다.

지금 필요한 것 우선순위..
1. 카메라 다리 48만원
2. 편집시스템 본체만.. 약 350만원
3. 새 카메라 450만원 + 알파

큰 맘먹고 장비 업그레이드를 꿈꾸다가
간신히 마이크(33만원)만 더 구하고
일년을 버티기로 한다.

인터넷에서 영상견적 셈플을 보니..
너무 치사하다.

자막 몇개 추가에 얼마
몇분짜리 복사하는데 얼마..
...


난 아직 나의 작업에 대해
값을 메기는데 서툴다..

진짜..
밥한끼 만 먹고도 다할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작성일 : 2003/12/29 00:08 (2004/01/05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