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카메라를든사회복지사

디지털미디어 다큐멘터리 작가가 되자

이감동 2011. 1. 4. 11:04

디지털미디어 다큐멘터리 작가가 되자

복지영상 이성종
www.visualwelfare.net
danbi14@empal.com

** 광주대학교 복지아카데미
'차세대 지도자의 길' 강의용 원고로 작성되었습니다.
출판된 책의 내용이 되어
인용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사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동네가 어르신들이 20년을 같이 사셨던 곳이라
이웃 보다 가족이라는 게
서로간의 챙길 거 챙겨주고,
시장도 봐주고 그런 게 많은 동네에요 (사회복지사 방문모습)
동네에선.. 이웃끼리 모여서 말씀 나누고 좋아하시죠

마중 나오신 할머니
'인터뷰 한다고 곱게 차려 입으셨네.

이게 도토리에요
이게 다 해야 한 됫박밖에 안 나와요

저소득이라 도토리 주워다가 녹말 만들어서
팔아서 소득으로 쓰고
밭에 일 다니면 15,000원, 10,000원 주고 그래요
다리가 아파서 못 당겨요.
부어서 댕기질 못해
오늘 병원에 좀 가볼까 그러는데,

나는요 나이는 먹었어도 뭘 하고 싶다고
그냥 뭐 일도 하고 싶고, 다 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들어 그냥 뭐,
산에도 가고, 바다에도 가고.. 가고 싶은 거지..
가지를 못해요 마음 뿐이지

하루에 만 원 벌이라도 하면 좋은데,
늙었다고 누가 써주나? 노는 사람도 많은데...


“주어진 삶 최선을 다해 사는 거지” 중에서
- 묵할머니와의 호기심어린 만남 -

앞서 보신 다큐멘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천의 노인분들을 만나본 이야기입니다.

도토리를 주워다가 도토리 묵을 만들고,
동네 할머니들끼리 모여 십원짜리 화투도 치시는
그냥 우리네 어르신들의 모습입니다.

그냥 일상의 모습인데,
작품이라고, 다큐멘터리라고 하고 상영을 하면
다큐멘터리가 되고,
덩달아 그걸 만든 사람은 감독이 됩니다.

유명한 감독이 촬영을 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영상으로 기록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라고 불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다큐멘터리는 무엇으로 다가 왔습니까?

나와는 거리가 먼
막연한 어떤 감독이 만들어 내는
늦은 밤 혹은 어떤 특별한 날에나 상영되는,
무슨 무슨 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는
나하고 상관없는 장르가 다큐멘터리 일까요?

다큐멘터리 정의를 네이버에 물어보니,
[때때로 사회적인 주제를 사용하고 개인이나 단체의 실제 생활이나 사건에 기초를 두는, 또는 어떤 현상에 대한 분석에 기초를 둔 영화물이나 라디오·텔레비전 프로그램.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두가지 측면으로 나뉜다. 좁은 의미로는 시사적인 사회문제를 다룬 정보 프로그램을 말한다. 사회적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대중설득을 통한 교정(矯正)적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이다. 넓은 의미에서 다큐멘터리는 문화적이고 교육적인 프로그램까지 가리키며 역사적, 전기적 또는 자연관찰기나 여행기까지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텔레비전에서 사실적인 내용을 담은 필름은 넓은 의미에서 모두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 고 합니다.


다큐멘터리의 매력에 빠져드는 이유는
바로 사람을 변화 시킨다는데 있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인권영화제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노인들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고,
자기 주변의 노인들에게 전화 한통이라도 하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촬영을 하고, 어르신들을 인터뷰 하는 내내
저의 주변 어르신들에게 안부전화를 하게 되고,
한 번 더 방문해서 손이라도 잡고, 안아주게 되고..
동네 시장의 좌판을 펼쳐놓은 할머니들이 다르게 보이고

촬영하는 저 자신부터 변화되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촬영일지 - 20050920/첫 촬영)
대접하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다.

할머니 세분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가장 와 닿은 부분은..

'사람을 만나서 대접하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었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고마워하고,
물 한잔이라도 대접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옳지 이거야.. 사람에 대한 반가움.. 사람을 만나는 기쁨
을 알게해준것이 무척 고마운 촬영이었다.

(촬영일지 - 20051123/세번째 촬영)
두번째 케이스 촬영과 묵 할머니 촬영

지난번 촬영했던 할머니 집에 가기로 했다.
관계가 형성되어 있고,
지난번엔 결혼 전이었는데, 이번엔 부인이랑 같이 가게 되어
훨씬 부담이 들 되었다. (어르신들은 ‘신혼부부’에 많은 애정을 주시니까...)

역시나,
할머니는 하루전날부터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계셨다. 정성스레 묵을 만들고,
아끼는 기름 보일러 방 뜨뜻하게 뎁혀 놓고, 과일도 준비하고...

'대접하고 싶어하는 할머니'
'사람이 그리운 할머니'
이런 생각이 머리속에 뭉게 뭉게 피어올랐다.

할머니의 묵 대접하는 소박한 부엌 바닥 모습,
이 모습은 다른 사람들이 보아도 소중히 여길 것 같다..

'하루 만났을 뿐인데,
이토록 사람이 반가우니
얼마나 사람이 그리운 것일까
분에 넘치는 대접을 ... '

도토리묵 안 먹어?
쒀 놨어 먼저 도토리 저거, 오셨다니까..
한 번 주세요
줘유?

(부엌의 도토리 묵 보여주며)
쒀 놨잖아
(통 위에 올려 놓고)
됫박으로 팔았어 한 되로 팔았다고
되로 팔아야지 쒀서 팔면 밑져

부엌에서 밖에 나가 창고를 뒤지는 할머니
장독대를 보고 오이지, 포도주, 각종 담궈놓은 것들
요거 포도주, 이건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좀 줄까?

다시 부엌에 들어가서 파를 씻는 할머니,
싱크대 안의 그릇 몇 개 놓여져 있고,
바가지에 물 떠놓고, 파를 씻는 할머니,

(요리 강습하듯) 양념이 중요해 양념 왜간장 조금 넣고, 내가 담은 간장 넣고
참기름, 깨소금, 마늘, 파, 고추가루 넣고 그렇게 하는 거지

난 조선 간장 쓰지 왜간장 많이 안써
내가 담은 간장 써
마늘은 양념 해야죠
마늘 안 들어가면 무슨 맛 나나?

제대로 먹을라면 쑥갓도 있어야 하고,
오이, 참치도 있어야 하는데, 그건 안 샀어,
양념해서 묻혀 먹어야
자랑.. 에.. 직접 만든거여 이거. 오리지날 흐흐흐 오리지날!

왜간장 붓고
여기다가 내가 담은 간장 그걸 조금 넣는 거야
밖에서 담은 간장 담고
다시 부엌에서 작은 도마를 꺼내 바가지 위에 놓고 파를 썰고
큰 칼을 찾아서 파를 썰면서 쓸어 넣어야지..
(반지낀 손 유난히 잘 보이고)

양념간장에 파를 썰어 넣고
냄새가 아주 좋네요.
간장이 오래 집에서 메주쒀서 담았는데, 간장이 맛있어요
(마늘을 칼로 다지고)
요새는 할 것없어 갯 바탕에서 굴 저거(캐는거) 했는데,
나이도 있고, 줏을 데도 없고,

80이 다 되어가니까 못해 77이야.. 78돌아와 나.. 나이 적은줄 알았나
기사생 뱀띠야.

(마늘을 간장에 넣고 ) 이렇게 넣고 여기다 뭘 넣느냐면.
깨소금 (한 수저 두수저 넣고 ) 인저 참기름이 여기 있구나,
고추가루 넣어야지.. 매운거 먹어요? (밖의 항아리에서 고추가루 꺼내고 )

(고추가루 그릇에 담으며)이건 집에서 말려서 한 고추가루고

(다시 부엌에 들어가서 쪼그리고 앉아) 소금을 넣고 손으로 간장 조금 만지고,
숫가락으로 저어서

도토리묵? 10년 넘지
참기름 많이 넣어도 안 좋아 애끼고 안 먹는데, 특별 써비스.
헤헤헤

바가지에 손을 살짝 씻고, 그릇 찾아서 방안으로
장농에서 쟁반 꺼내고 (새것같은 쟁반)
냉장고 위의 그릇 몇 개 내리고
다시 부엌으로 접시 바가지 물로 잠깐 씻고, 대충?? 쑤세미로 닦고..
뭐 하나 줄 거 있는거 행복해요?

지금 몸 안 아프면 살거 같은데,
몸이 아파서 몸 아프면 말도 못혀 일 안해서.
그래서 그려
(바가지 물로 접시 닦고)
묵을 자르는 할머니 통을 뒤집어서 묵을 자르고

한 시간 정도 끌여야 해..
어유 이 바보좀보게 (웃음)
작은 도마위에서 묵을 칼로 자르고
가루도 맞춰야지.. 물 맞춰야지 잘못 쑤면 못 먹어
묽어서 떠지지도 않고, (묵을 써는 할머니)

묵을 해먹는 재미?
비싸서 팔아먹느라고 집에서 마음대로 못 쒀먹지 하기가 엄청 힘들거덩
(묵을 썰어서 접시에 담고) 이렇게 해가지고
숟가락을 (얼마 없는 젓가락)
젓가락이 몇 매냐.. 한, 둘, 세매
식구가 없으니까 젓가락도 안 나둬

기름 보일러?.. 지금 뭐야 저거(전기장판) 쓰는거
특별 손님 왔으니까 켜지.. 안켜
들어가자고

음악이 들어가니까 다르게 느껴지죠?

사실 영상속에 음악이 미치는 영향이 대단합니다.
제 생각엔 70퍼센트는 더 차지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 다큐를 만들 땐
‘작게 낮게 느리게 시 노래 모임 - 나팔꽃’의 음반3집을
마침 구해서 듣고 다닐 때 였는데,
‘너를 향한 그리움 - 김용택 시/이지상 곡’ 이라는 곡입니다.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너를 향한 이 그리움은 어디서 오는지
꽃이 지고 비 내리고
너를 향한 이 그리움은 어디로 갈는지...

할머니의 대접하는 분주한 손길과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오버랩되고,
꽃을 좋아하시는 대부분의 할머니들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넣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다큐의 끝 부분에 나오는 ‘형님께’ 라는 곡도 같은 음반의 곡인데,
할머님들이 서로 안부를 물으며 가족처럼 살아가는 모습과 연상을 시키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아서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며 둘이 같이 울었답니다.
(아내도 도토리묵을 같이 먹었었거든요)

매번 음악이나 만나는 분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는 건 아니지만,
무척 운이 좋은 경우였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이야기를 한 김에 좋은 음악을 많이 알기 위한 팁을 알려준다면,

1) 정규적으로 듣는 라디오방송과 선곡표를 이용합니다.

라디오 방송의 프로그램마다 개성이 다르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유형의 음악을 틀어주는 방송을 찾아 자주 듣고, 선곡표를 참고해서 특별히 좋아하는 곡은 구입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뮤지션별로 음반을 구입하면, 라디오에서 듣지 못한 다른 좋은 곡도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반을 구입해서 가지고 있어야 나중에 필요할 때 저작권등의 연락을 위한 음반정보를 알 수 있고, 좋은 음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mp3의 경우 CD에서 추출할 때 어느 정도의 음질로 변환했느냐에 따라 음질이 다릅니다.)

대게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대략 시간대별로 오전 7시~9시는 출퇴근 분위기에 맞게 활기차고, 세련된 곡, 광고음악에 어울릴 만한 곡을 많이 접할 수 있고, 9시~11시는 차분한 분위기의 곡이나, 전문적인 영역을 접하기가 쉽습니다. 낮 시간대에는 가요를 좀 많이 틀어주는 분위기이고, 저녁 6시~8시에는 퇴근시간대에 맞게 힘을 주는, 차분하게 하는 류의 음악을 틀어주는 방송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라디오의 선곡표는 음악을 전문적으로 듣는 PD, 제작진의 모든 노력이 들어간 산출물이니 관심을 가지고 보면, 해당 프로그램과 음악의 흐름도 알 수 있습니다.


2)음악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설을 달아놓습니다.

나를 차분하게 만드는 음악, 호기심을 자극하는 음악, 무언가 설명할 때 배경으로 어울릴 음악, 노인분들게 어울릴 만한 음악, 장애인에게 어울릴 음악, 가사가 좋은 음악 등..
자기만의 느낌 같지만, 결국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러분의 선곡에 공감을 하게 될 것입니다.

쉽게 구할 수 있거나,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음악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용도로 사용해서 이전 이미지의 영향을 받는답니다.
광고음악을 생각해 보세요. 냉장고 광고, 아파트 광고에 쓰인 음악은 한동안 사람들에게 그 광고를 연상시키게 되거든요..

제가 틀어드리는 곡 한 번 들어보시죠.. 무엇이 연상되나..

MBC NEWS 시그널 / 노숙인을 위한 음악 / 사할린 동포를 위한 음악
삶에 지친 혹은 실패한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 정신지체인을 위한 음악
내 아내를 위한 음악

3) 작은 콘서트를 다녀보고,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많이 들어봅니다.
콘서트에는 게스트가 초청되는데, 내가 미쳐 알고 있지 못했던 음악계에서 잘 한다 소문난 뮤지션을 만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악은
급한 마음에 앨범을 여러 개 구해서 이곡 저곡 들어본다고 해서 좋은 곡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시간짜리 앨범을 적어도 몇 날은 들어보면서 곡 마다의 느낌을 찾을 수 있도록 차분히 감상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지금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 연상되는 음악, 잘 어울리는 음악, 이 분에게 선물로 드리면 좋아할 만한 음악이라면 좋은 선곡이 될 것입니다.

영상보기
“주어진 삶 최선을 다해 사는 거지”
- 형님께 -

스트리밍주소
http://www.visualwelfare.net/video/20051205final-1.wmv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의 주된 임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 알랜로젠탈 / 다큐멘터리제작론

제가 하는 주된 일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정신지체인 여성분의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회복지 현장의 일하는 원장님부터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어떤 때에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이야기를 듣게 될 경우도 있습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 위해서는
‘이 사람은 내 말을 비판없이 들어준다’는 신뢰감을 주어야 하고,
진심으로 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야 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삶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것은
무척 긴장되고 어려운 일입니다.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카메라를 들고 이야기를 들어도 되는지,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며 망설이게 되는 순간은 항상 있습니다.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한 방법은

1) 우선 사귐의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그림이 될 것 같다고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촬영하거나,
멀리서 망원렌즈를 가지고 촬영하거나,
보이지 않는 몰래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촬영하는 사실을 알게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는 방법,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의식하지 않고 촬영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 사람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야지!’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이 나의 존재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이야기 하고 싶게끔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공식적인 절차의 소개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느 단체에서 촬영을 하게 될 경우, 개개인을 만나 자기 소개를 하면서 사귐을 갖고 촬영을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단체의 경우나, 나를 소개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엔 ‘공식적인’ 소개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사할린 어르신들의 송년모임 자리에서 ‘카메라 감독’이라고 소개를 해줘서
이후에 어느 곳을 가든지 동네 길을 가다가도 부담 없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가뜩이나 인터뷰가 어려운 청소년 캠프 같은 곳에서도 공식적인 소개시간을 가진 덕에 짧은 일정속에서 원활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잘 듣고 있고, 상대방의 모습이 어떻게 보여지는 지 그 자리에서 확인시켜 줍니다.

예쁜 여성분 일수록 이상하게도 카메라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을 다시 고칠 시간을 준다거나, 카메라에 모습이 어떻게 비취는지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린아이, 어르신의 경우는 사진을 찍고 카메라의 LCD 화면으로 바로 보여주면 무척 좋아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진으로 현상해서 주는 것인데,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함부로 하지 말고,
이벤트 처럼 다음에 만났을 경우 직접 주거나 우편으로 보내주면 무척 반응이 좋고,
다음에 무슨 이야기든 더 잘 들을 수 있게 됩니다.

4) 촬영하는 주변의 Audio/Video 기계를 잘 활용합니다.
카메라에는 다른 a/v 기계와 연결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TV, 대형TV, 관광버스에 달려있는 TV, 노래방기기, 빔프로젝터, 컴퓨터 모니터, 노트북컴퓨터, 칼라프린터, 즉석인화 포토프린터,...

특히 TV를 통해 사진을 보여주거나, 촬영된 영상을 보여주면 반응이 좋아지고, 카메라가 있는 것 때문에 더 활성화가 됩니다.

정신장애인 이용시설인 태화샘솟는집에서 처음 촬영할 때
대부분의 정신장애인분들이 카메라를 너무 부담스러워 해서
간단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식당에서 상영한 적이 있습니다.
‘고운 눈’ 이라는 노래에 한 분 한 분의 웃는 사진을 교차시켜 만든 영상인데,
그 후 몇 일 동안 장애인분들이 그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상보기
“고운 눈”

예)청소년 캠프와 칼라프린터 / 버스 안에서의 사진 슬라이드 쇼 / 성보나의집 라이브 노래방


5) 항상 카메라는 촬영 가능한 상태로 가지고 다닙니다.

저의 경우는 항상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다닙니다.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낼까 말까 망설이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뭔데 사진을 찍남?’
병원 응급실, 장례식장 같이 오해를 사기 쉬운 장소에서라면 더욱더 가방안에 들어있는 카메라를 꺼내기가 무척 어려워 집니다. 시장의 상인을 사진 찍는 것은 ‘봉파라치’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줄까봐도 망설이게 됩니다.

관광을 다니는 외국인이라 생각하고 카메라를 메고 다니면 오히려 촬영이 쉬워집니다.

예) 명지병원 이야기
아버지의 병간호 덕에 병실에서
다른 환자와 보호자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도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언젠가는 사진을 찍힐 것이다’는 암시를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http://www.cyworld.com/visualwelfare
사이홈에서 ‘명지병원’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내 주변 사람들과의 의미있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입니다. - 이성종

저의 첫 번째 다큐멘터리 활동은 집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명절만 되면 친척들이 모여서 화투를 하거나, 외국인 장기자랑 프로그램을 말 없이 지켜보던 지루한 시간들이 카메라를 가지고 기록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고모, 작은아버지가 들려주는 부모님 연애시절 편지 심부름 이야기,
아버지 형제 자매 7남매의 어린시절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영상으로 담고,
의도적으로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서 사진 속에 담긴 숨은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하고,
다음 모임이 되면, 은근슬쩍 지난 모임풍경을 TV로 틀어주면,
웃음이 끊이질 않고, 촬영하지 않는 모임을 오히려 어색해 할 때가 생깁니다.

“왜 카메라 안 찍냐?”
“그거 제 것이 아니고 빌린건데요”
“그래? 이번엔 꼭 찍어야 되는데, 이번 기회에 카메라 하나 사라!”
집안이 넉넉지 않았던 우리집 최초의 카메라는 이렇게 해서 구하게 되었답니다.

‘2006년 1월 여행일기’라는 다큐멘터리와 ‘가족’ 이라는 다큐를 보면
‘에이~ 이런거 누가 못 만들어’ 라고 속으로 말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평범한 가족의 김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현하고,
여행다니며 만난 사람들에 대한 설명과 느낌을 흔들리는 화면에 구애 받지 않고 표현한 영상을 보면 이런 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영상보기
-2006년 1월 여행일기 , 가족 - 중 일부

어느날 갑자기
다큐멘터리 작가가 되야겠다고 해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카메라 폰, 녹음기를 필기구처럼 많이 사용해보고,
습작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 혹은 ‘나의 인생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어린 시절 그림일기를 쓰는 심정으로
디지털 필기구를 가지고 자기 주변의 이야기부터 기록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 둘 쌓여가는 나의 디지털 습작품들로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를 장식하면, ‘개성있는’, ‘이야기 거리가 있는’ 사람이 되어 갈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나의 블로그를 ‘퍼온 글’로 장식할 수 는 없지 않겠습니까.

아나로그 시절에는
카메라 장비가 너무 비싸고,
재료비도 많이 들어서 특정한 사람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면,

디지털 시절에는
장비는 저렴하고, 성능 좋은 것이 많은데,
재료비도 많이 드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과의 ‘아나로그적인 관계’가 없어 오히려 만드는 사람이 소수인 것 같습니다.

디지털 장비를 가지고
아나로그적인 관계를 표현하는 것
이것이 디지털미디어 다큐멘터리 작가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의 강의는 촬영기법, 편집기법 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방법’ 위주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기록이 된다면 편집을 거치지 않은 영상이라도 기쁜맘으로 볼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촬영된 당사자와 관련자 인데요, 우선 그들을 위한 작은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여 나중에 편집도 배우고, 전문적인 촬영을 배우면서 점차 담고 싶은 다른 이야기들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안내를 위해 몇 가지 정보를 함께 올립니다.

검색에 적합한 관련 키워드
미디어 운동, 영상교육, 퍼블릭엑세스, 독립영화, 지역미디어 민주주의, VJ, 영상아카데미 영화제, 다큐멘터리, 프리미어, 베가스,

미디어 센터 - 영상교육, 장비렌탈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엑트 http://mediact.org
미디어 연대 http://www.access.or.kr
강서영상미디어센터 http://www.gsmedia.or.kr
아리랑미디어센터 http://media.arirang.go.kr
다큐공동체 푸른영상 http://docupurn.jinbo.net/
한국영상자료원 http://www.koreafilm.or.kr
시청자 미디어 센터(부산) http://www.comc.or.kr
계명대학교 디지털 미디어 센터 http://www.ldmc.or.kr
시흥미디어 운동모임 http://cafe.naver.com/media20.cafe
좋은 사진 볼 수 있는 곳 http://www.raysoda.com
전북대학교 영상아카데미 http://youngsang.chonbuk.ac.kr
한국독립영화협회 http://www.kifv.org/
광주영상예술센터 http://visual.gitct.or.kr/
시네서울 세미나 http://www.cineseoul.com/seminar/
프리미어헬프 http://dv1394.com.ne.kr
캠코더 관련 사이트 http://www.dvuser.co.kr
디지털 카메라 관련 사이트 http://dcinside.com



작성일 : 2006/10/27 16:48 (2006/10/27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