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카메라를든사회복지사

UCC - 내가 만드는 이야기

이감동 2011. 1. 4. 11:56
UCC - 내가 만드는 이야기


복지영상 이성종
www.visualwelfare.net


초등학생, 중학생들과 카메라를 가지고
미디어 수업을 하면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신기해 하면서 재미난 놀이도구로 다루는가 싶더니
만들어진 내용은 ‘왕따’, ‘자살’, ‘학교폭력’ 같은 주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산돌학교 ‘조심조심’편 감상>


아이들에게 동영상을 만들고,
인터넷에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보다
내 안에 어떤 ‘이야기 꺼리’가 있는지
같이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UCC를 ‘개인이 만드는 동영상’ 정도로 알고 있는데,
UCC란 ‘개인의 생각이 담긴 말, 글, 소리, 그림, 사진, 동영상 같이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는 것들’ 이라 생각합니다.

UCC는 인터넷이 있기 이전부터 존재해 왔는데,
요즘엔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만으로 제한되게 보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오늘 강의에서도 동영상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게 되지만,
동영상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나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야기 꺼리
1. 발견하기
2. 깨닫기
3. 생각하기

기록하는 도구
1. 기억하기
2. 메모하기, 글로 묘사하기
3. 녹음하기
4. 그림으로 그리기
5. 사진으로 기록하기
6. 동영상으로 기록하기

전달하는 도구
1. 말로 전해주기
2. 글로 전해주기
3. 사진으로 보여주기
4. 사진에 설명을 달아 보여주기
5. 사진을 보여주며 음악을 같이 들려주기
6. 동영상을 보여주기
7. 동영상에 설명을 달고, 음악을 넣어 보여주기

전달하는 방법
1. 사람들을 만나 들려주기
2. 녹음된 소리를 Tape, mp3로 만들어 들려주기, 전해주기
3. 종이에 글로 쓰거나, 인쇄해서 전해주기
4. 인터넷 매체로 만들어 같이 보기 - 이메일, 블로그, 카페, 홈페이지
5. 그림,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어 보여주기, 전시하기
6. 그림, 사진, 동영상을 CD, DVD로 만들어 전해주기
7. 인터넷 매체로 전시하기
- 싸이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각종 전시공간에 사진, 글, 동영상을 전시하기

‘내가 만든 이야기’ 전달하는 방법을 나열해 보니,
컴퓨터, 인터넷의 발달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참 많아 졌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만,
도구나, 전달방법이 아무리 발달하여도
내 생각과, 내 이야기는 스스로 표현하지 않는 한
저절로 만들어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 이야기’를
이런 훌륭한 도구에 담아 다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내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


조카의 그림일기
그것은
많이 읽고, 보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이야기하고, 느끼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림일기를 그리고,
일기를 쓰고,
시를 습작해 보고,
많은 소설을 읽고,
짧은 이야기를 적어보고,
다른 사람들이 흥미로와 하는 이야기로
각색해서 들려줘 봐야 소설을 쓸 수 있지

한글문서 편집기가 있다고 해서
소설을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제가 처음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게 되었을 때에는
글씨가 인쇄되어 나오는 것이 어찌나 신기한지
컴퓨터만 보면
외우고 있던 시를 타이핑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청소년들은 핸드폰과 디카의 동영상기능을 마음껏 활용해
이미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고 있지만,
제가 문서 편집기 앞에서 외우고 있던 시를 타이핑 치던 것 처럼
동영상 기능에 신기해 하면서
무엇을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내 이야기를 찾기 위한 활동

1. 색깔, 사물, 음악... 속에 숨어있는 나의 이야기

비내리는 시험지,
해가 뜨는 시험지...
빨간색을 보면서
시험을 떠올리는 친구

하얀색을
어떤 친구는 ‘열정’ 이라 부르고
어떤 친구는 ‘내 강아지 백구’
라고 합니다.

같은 색을 보면서도
다르게 느끼는 것을 표현해 보는
시간이 저에게는 참 새로웠습니다.

색깔, 아끼는 물건, 좋아하는 음악,
장소, 사람, ...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2. ‘나의 미디어 지도’ 이야기

내가 접하고 있는 다양한 미디어를 지도로 그려보면
다른 사람에게 궁금한 것도 생기고,
나와 비슷한 공감대를 찾아 이야기할 것이 많아집니다.



의외로 청소년들은 라디오를 좋아하고,
무조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이유가 있는 것도 알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도 귀기울여 보기도 하며
새로운 매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나아가 나중에 내가 만들 미디어는 어떤 것이 될까
진지한 고민도 하게 됩니다.


3.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사진 찍고 제목 달기

카메라를 가지고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을 다시 보면
주변은 온통 작품 꺼리인걸 알게 됩니다.

카메라의 접사(매크로) 기능으로 가까이서도 보고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보면서 사진에 제목을 붙이면
인터넷에 올리는 사진 이야기가 됩니다.

세월이 지나면 책을 쓸 수 있다 - 최소영 작품


방금 촬영한 사진을 다같이 보면서
좋은 제목 붙이기를 하거나,
지도하는 선생님이
독특한 시각, 앵글, 재미난 소재 등
특징을 잡아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면 아이들은 더욱 신나 합니다.

즉석으로 사진을 출력해 줄 수 있는 경우
여러 장의 사진 중 출력하고 싶은 것을 골라
제목과 설명을 달고 전시를 하면
사진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즐거운 활동이 될 것입니다.


수업시간 중 촬영한 사진화일을
신속하게 이메일 등으로 전해주면,
아이들이 개인 홈페이지에 자랑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폐는 안녕하십니까 - 최소영 작품


4. 사진속의 이야기 상상하기,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진 찍기

잡지속의 사진이나, 출력된 사진을 늘어놓고
사진에 제목을 붙이거나,
사진 속에 무슨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추리해서 글로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사진작품에
나만의 새로운 해석을 내리는 것으로 시작해서
많은 작품을 접하고 나면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쉬워집니다.


이천팔년 팔월 이십칠일
다섯시 이십구분 이십오초에서
다섯시 이십구분 삼십구초 사이의
아현동 골목

전봇대가 시계를 차고 있네,
시계를 채워준 사람은 분명
동네를 아끼는 사람,
물건을 아끼는 사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일것 같다.

- 이야기가 상상되는 사진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진을 많이 찍다 보면,
작품을 한 곳에 모아서
전시를 하거나,
움직이는 사진(동영상)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5. 움직이는 사진 동영상 만들기 - ‘알씨’를 활용한 간단한 동영상 만들기

아끼는 사진,
이야기가 있는 사진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그림을 보는 프로그램인 ‘알씨’를 실행합니다.
(검색엔진에서 ‘알씨’를 검색하면 다운 받기가 있고,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설치하면 됩니다.)

그림과 어울릴 음악은 무엇일까?
가사가 있는 음악, 가사가 없는 음악, 조용한, 경쾌한, 클래식한, 신이나는, 기대되는, 묘한느낌, 특이한 소리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

골라놓은 사진을 여러장 돌려보면서 음악을 들어보며
어울리는 곡을 선정합니다.
(사진과 함께 음악화일을 같이 두면 작업할 때 훨씬 쉽습니다.)


1)골라놓은 사진과
음악을
폴더에 모아 놓습니다.
2)폴더안의 사진들이
작은 그림으로 보입니다.
* 한 장의 사진만 보일때 더블 클릭하면 다시 여러장의 사진이 펼쳐집니다.
3)사진들을 선택해서 끌어다가
‘사진보관함’에 놓습니다.
* Ctrl 키와 A 키를 누르면 모든 사진이 선택됩니다.
4) 동영상 만들기를 클릭해서 사진당 몇 초씩 할지, 음악을 선택하고, 화면 크기를 정하면 동영상이 만들어 집니다.





5) 재생순서 편집에서 시작과 끝에 어울릴 사진을 고르고,
(마우스로 클릭한채 끌어다 옮깁니다.)

중간의 내용에 어울릴 사진의 배치를 조정합니다.

6) 배경음악 넣기로
미리 골라놓은 음악을 선택합니다.


7) 영상옵션에서
사진 1장당 표시 시간은
음악의 박자에 맞추어
대략 시간을 조정합니다.


8) 저장옵션에서
화질을 선택합니다.








이렇게 하면 사진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동영상이 만들어 집니다.
주의 할 점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경우엔
알씨 동영상이 만들어 지지 않는 단점이 있으니
꼭 인터넷 연결이 된 곳에서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더 욕심을 내서 만들고 싶으면, 사진 한 장 한 장에
의미 있는 글을 넣거나, 액자로 꾸미는 기능을 적용하고 만들면 좋습니다.
6.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만들어진 동영상을 올리기

다음www.daum.net. 에서는 동영상 코너



혹은, 카페의 새 글을 쓰는 곳에 보면 동영상 넣기가 가능하고



네이버 www.naver.com 에서는
블로그가 있는 경우 - 포스트 쓰기에서 동영상을 선택하거나,

싸이월드 http://www.cyworld.com 에서는
미니홈피의 동영상 업로드 기능,
동영상 광장에서 동영상을 올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곳의 공통점은
회원가입이 되어 있어 로그인을 해야 업로드 할 수 있고,
동영상 용량이 100메가 이하로만 올릴 수 있으니,
10분이 넘는 동영상은 화질을 고려해 제작해야 합니다.

동영상을 등록할 때
적절한 제목과,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검색키워드를 입력해 주면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됩니다.

7. 여러장의 사진으로 이야기 만들기 (사진 뜨개질)

잡지속의 여러 사진들을 가지고,
혹은 가져간 사진들을 가지고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활동도
영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8. 캠코더 기능으로 뮤직비디오 만들기

디지털 카메라의 동영상 녹화 기능,
핸드폰의 동영상 기능,
캠코더를 가지고 작은 이야기를 만드는 시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청소년들이 가장 익숙하게
처음으로 작업하는 것이

뮤직비디오 흉내내기 인데요,
동영상 검색을 해보면,
가수들의 댄스 안무를 흉내내며 만들어낸 작품들이 제법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적어 놓고
음악 속의 느낌을 생각해 보고
‘난 이 음악의 이 부분을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더라’
‘이 음악을 들으면서 바닷가를 거닐면 좋을 것 같아’
‘슬퍼지는 느낌이 드는 데 그때 쓴 일기장, 낙서 같은 것은 어떨까?’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떠오른 이미지들을 가사와 음악에 맞춰 보면서
혹은, 가사를 바꿔 불러보면서
콘티를 만들어 봅니다.


편집을 최대한 하지 않고도 만들 수 있도록
음악의 순서에 맞게
촬영을 하면
어느정도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게 됩니다.

이렇게 가볍게 뮤직비디오를 만들다 보면,
자기가 직접 노래하고,
연주하는 뮤직비디오를 가지고 싶고,
기존의 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자기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뮤직비디오도 만들어 보고
이쯤 되면,
고급스런 편집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납니다.

무료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는
윈도우XP 버전 이후로 기본 설치되어 있는 ‘무비메이커’
쉐어웨어로 ‘매직 원’ 을 주로 추천하고,

유료 프로그램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어도브 사의 ‘프리미어’
소니의 ‘베가스’ 를 추천합니다.

저는 프리미어를 사용하다가 최근엔 베가스를 사용하는데,
초보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9. 다시 기본 글쓰기로.. 동영상 단어를 많이 확보하자

한글문서 편집기 앞에 앉아서
소설을 쓰는 것은
어느 정도 머릿속에 구상을 가지고 타이핑을 치면 되지만,

동영상 편집기 앞에서는
사진한장, 동영상 없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동영상을 만들기 전에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된
수많은 나의 이야기들이 있어야
그것들을 가공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며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만들어 진다는 것입니다.

문장을 쓰기 위해서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하듯,

사진과 동영상으로 된 이야기 단어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영상문장이 되고, 영상으로 된 글이 됩니다.

카메라와 캠코더, 동영상 녹화 기능을 가지고
나의 일상을 주의 깊게 보면서
나의 해석을 달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주의 깊게 들을 수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그 시작이라 생각됩니다.

작은 인터뷰를 시작해 보고,
영상으로 된 설명서도 만들어 보고,
카메라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기록하다보면,
표현하지 않고 베기지 못할 정도로 이야기 꺼리가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