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영상/촬영스크립트(tape프리뷰)

성폭력 없는 세상... 아빠의 낭송 글 20060406

이감동 2011. 1. 16. 18:23
작성일 : 2006/04/10 12:04 (2006/04/10 12:43)
네 이름만 불러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구나

사진속에서 밝게 웃고 있는 네 모습을 보면
너와 함께 했던 시절에 즐겁다가도 눈시울이 뜨거워 진단다

지금까지 우리 미연이가 있어서
엄마 아빠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르지
네가 우리의 희망이었고 전부였단다

아빠는 네가 없는 현실에서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진단다.

엄마도 마찬가지겠지만,
세상을 살고 싶은 욕심이 없으니

네 생각을 하다 보면
네가 정말 아빠에게 천사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단다

공부도 혼자서 잘 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냈고

엄마 아빠에게 떼를 써서 뭘 사달라고 조른적도 없고
함께 여행가서 잘 놀고
가리는거 없이 잘 먹고
못 사줘서 아쉬움이 남는건 없구나

아빠가 해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엄마 아빠가 늦게 집에 들어오는것에 대해 너는
혼자있는거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한 번도 싫은 말 한적 없었지

방학때는 외갓집이나 이모네에서 지내야 했는데,
이때도 항상 잘 지내주었고
너무 미안하구나
같이 못 있어준 시간이 많아서
특히 아빠가 그렇구나

아빠 엄마가 따로 종교는 없지만,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네가 좋은 곳에 가서
즐겁게 하루 하루 보낸다고 믿는다

직접 하는걸 좋아하니까
새로 만난 친구들과 수영도 하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때로는 돌아가신 할머니랑 자전거도 타면서 지냈으면 한단다

혼자있지 말고
새로사귄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서
재미있게 지내렴

좋아하던 만화영화도 보고 만화책도 보면서
가끔 공부도 좀 하고
피아노 치는 것도 잊지 말고
그리고 엄마 아빠 집에도 가끔 놀러오렴

이모할머니 곁에도 자주 가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곁에도 있었으면 좋겠구나,
꿈속에서 네가 보였으면 좋을텐데

오늘이 너의 49제 마지막 날이란다
오늘이 지나면 정말 끝난다는데,
솔직히 아빠는 네가 아직 안 갔으면 좋겠다.
네가 보이진 않지만,
옆에 있을거라 믿으면 조금이라도.. 믿고 있고

세상을 살아갈 필요가 없다고 느낀단다

사랑한다
미연아 착한 내딸아
미연이가 정말 행복하게 저세상에서 있는지
내 눈으로 보고 싶구나

항상 너만을 사랑한다 미연아

2006년 4월 6일 엄마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