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난 분 : 전라북도노인복지회관 총무부장 서형기 선생님(강남대학교 68학번)
- 방문일시 : 2004.1.28(수) 10:00~11:30
- 탐 방 팀 : 이성종 선생님(지도 및 촬영), 김상진(탐방팀장), 김동찬(경북대) 박미애(전북대)
Q 지금 저희와 선생님이 공부하실 때는 달랐을 것 같은데, 그때 공부환경은 어떠했나요?
A 나는 학교 다니면서 많은 토론을 하고 그랬어. 이게 단일 학문이 아니라 멀티하고도 복합적인 학문이라는 거야. 인간사 전체를 알아야하는 것이 사회복지학문이라는 거야.
정신건강, 심리학, 부부간의 갈등, 파트너쉽조정을 해줄 수 있어야하고, 가난한 사람, 물가, 사회문제,행동,조직 만물을 다 알아야 한다고.. 똑같은 걸 케이스로 처치를 해줘도 다 똑같이는 안 맞아.. 이해, 느낌도 다르고 치료도 안되 그렇게 어려운게 상담이야.. 그렇게 공부했지.. 우리 공부할 때는 교제가 없었어. 그래서 교수님들이 강의안을 적어와 그걸 갖다가 가리방(요즘의 복사기 같은 것)이라는 것으로 긁어서 하나씩 나누어 줬어. 그걸 받아서 공부를 하고. 원강이라고 있었어. 원어로 공부하는 것이 그래서 미국대사관, 프랑스대사관의 도서관에 보내서 자료를 구입해서 봐라. 그런데 우리가 솔직히 영어공부 제대로 했나. 그래서 친구들 간에 나누어서 해석을 해서 봤었지. 그리고 국립사회복지연수원이라고 있었어. 그런데서 편집된 책들. 거기서 사회학, 정신위생, 정신보건에서 공부하신 분들이 summary 해서 쓴 책들을 받아서 공부하고. 그렇게 그렇게 했어. 교과서도 없이 외국의 소식들, 외국의 책들을 수업시간에 한시간 내내 읽는 교수님이 있어서 학생은 받아 적었어. 소화는 학생이 알아서 공부하라는 거였지.실습하고 견학을 강조했어. 1,2학년때는 무조건 한달에 한번씩 견학을 다녔어. 주로 어디를 갔느냐. 비참해서 말 못해. 주로 시설, 일산에 가면 홀트타운이 있었어. 가면 기형아들 눈으로 보지도 못해. 양로원, 윤락가촌 장애자시설에 댕겼고.
3,4학년엔 거의가 일주일에 한번씩 실습을 했어. 나는 서울YMCA에서 한학기하고, 국립정신병원에서 두학기 하고, 시립서부병원에서 마약중독자전문 한학기하고, 굉장히 많이 했지. 실습생들도 거기가면 가운입고 오리엔테이션 다 받고, 정신병원 환자들에 대해 접근방법부터 나름대로 진단하고 처리과정까지 써주고 처치까지 다 했었어. 그때는 의사들도 상당부분 인정을 해준거야. 사람의 성격과 가족의 배경등을 모두 알아야했어. 실습을 아주 중요하게 했어. 그래서 전국의 어디가면 뭐가 있다 훤히 다 아는 거지. 그리니까 교과서만 가지고 하는 사회복지공부는 죽은 공부야.
Q 선생님의 경험을 통해 사회복지를 표현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A 요즘은 교수들 책들많이 쓰데. 근데 이거는 응용과학이고 실제공부기 때문에 거기서 배우는 것 가지고는 나가서 써먹지를 못해. 책상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잖아요. 우리 사회복지학을 한마디로 하면 상담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지금보다 개선시키고 발전시켜주는 것이지. 그러기 때문에 많은 책도 읽고 인접학문도 많이 알아야 된다는 거지. 사회조사는 이만갑씨 사회조사방법론 책만 읽으면 그냥 할 줄 알았지. 그게 아니요. 질문 하나의 방법이 단어하나에 따라서 많이 달라져. 그래서 문장하나를 가지고 서울에 가서 물어보고 그랬어. 머리로 하는 학문이 아니라 실제적인 사업이여.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모두 다른 것이여 그렇기 때문에 자기 머리가 열려 있어야해.
Q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주세요.
A 사회복지사는 옛날에는 교회에서 헌신하고 그랬던 거야. 반은 누군가 나로 인해 도움을 받고, 개인이나 사회나 국가 전체로 봐서 기여하를 한다는 보람도 느끼고, 그리고 반은 나의 발전에 대해서 십년전보다 지금이 달라져야 할 것 이니여. 다른 사람이 집을 사면 집도 사고 승진을 하면 과장도 하고 사명감과 자기발전의 두바퀴가 같이 돌아야 사람은 새로운 희망을 느끼며 헌신을 하게 되는 거야. 하나 (분야를) 정해야되. 그리고 공부해야돼. 그래서 다른 분야에 절대 지면 안돼. 시험봐서도 지면 안되고, 또 자기 생활에서도 논리적으로도 ...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인접학문을 알아야지 그냥 방법론 몇가지 알아서는 여기서 일 못해요. 최성균교수가 나랑 동기동창이여. 우리가 무슨 일세댄가, 원론가? 마음은 안그런데.
처음에 우리가 전문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잖아. 근데 초기에는 그런 전문가 역할을 했어. 군수집 아이 상담, 도청 임원들 아이들 상담도 하고 처방도 잘 해주고 했어.
방송도 즉각즉각 요즘 의사들 상담프로그램하듯이 그런 방송프로그램을 진행했지.
지금의 사회복지는 과연 필요한 것인가? 일반 공무원이 있고 사회복지사가 있을때 어떤 차이가 있는가, 과연 차이가 있는 것인가? 사회복지사 아닌 간호사나 단기교육받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인가를 생각해봐야한다는 거여. 근데 지금 내가 보기에는 애매한 거 같어.
그래서 사회복지사는 만물박사가 되어야해.
병원사회사업가 있지, 그사람들은 의료비를 받어. 그런 것을 할 정도로 하나를 정해서 뭐하나를 알고 해야지. 복지관에 가도 내가 뭐하러 왔는가 생각하게 돼. 내년부터는 사회복지사도 공무원수준으로 해준다네. 그래도 고민이 많어. 어느 이상 올라갈데도 없고.
지금 남북대화가 있고 이산가족상봉이 있는데 사실 이런데는 우리 사회복지사가 가야한다고. 하지만 우리 협회나 정부에서나 아무도 목소리를 않내고 있잖아. 어떻게 보면 우리 몫이란 것이여.
경북대학교 김동찬 후기
60년대에 사회복지학과는 중앙신대, 서울대, 이화여대, 뒤에 생긴 중앙대가 있었습니다.
학과가 갓 생겼고 교재는 거의 없었지요.
수업을 어떻게 했을까요?
교수님께서 강의노트를 읽어주시면 수업내내 받아 적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그 자료를 읽고 또 읽으며 자기 것으로 만들지요.
자료가 없어서 일본, 미국, 프랑스 대사관 도서관에서 원서를 찾아서 읽었습니다.
부족한 자료를 보충하기 위해서
현장실습과 타학교 친구들을 만나는데 치열했습니다.
현장실습은
수용시설, 앵벌이 아이들이 있는 곳, 윤락가를 누비고 넝마주이를 만났습니다.
전쟁 후에 아프고,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이 많았고,
명확히 드러나는 문제들 만큼 사회복지학도들의 열정은 뜨거웠습니다.
중앙신대, 서울대, 이화여대 세 학교 친구들이 연합동아리(트라이스)를 만들어
교제하며 자료를 나눴습니다.
누군가 새로운 이론을 알면,
쉽게 알려주지 않았는데
맛있는 것을 사주고 묻기도 하고 때론 싸워서라도 배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눈길위에 첫 발걸음 딛은 복지1세대이다.
'옛날 사회복지사들은 시설을 만들고 수용하는데 애쓰고, 지역조직은 못한 것 같아.
이런 저런 이론도 모르셨나봐...'
우리 대학생은 새 것을 배우면 지난 것을 쉽게 평가하곤 한다.
그러나, 높은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정적으로 현장에서 일하신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들으며 숙연해진다.
우리는 전공을 시험주간에 벼락치기해도 할 수 있는 공부로 여기지는 않는가?
하루에도 수없이 나오는 책과 논문, 인터넷자료를 뒤적거리며,
그저 주는대로 하던대로 따라가지는 않는가?
어떤 이론과 실천도 완벽하게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다.
사람이 다르고, 세상이 다르다.
'풍요속의 빈곤'이란 말처럼,
날이 갈수록 풍족해지는 교육여건에 반비례해서
공부하는 방법과 열정은 줄어들고 있지 않는가?
자료가 너무 없어서
대사관 도서관 원문과 이웃학교 친구 입을 찾아다니던 선배님.
싸우듯이 공부하고 실천했던 1세대 선배님 앞에,
땀과 눈물의 시간을 잊고 지내는 후배는 부끄럽다.
**** 사회복지 1세대 탐방보고 중에..
선배찾아 삼만리 - 복지 1세대 원로 선배들을 찾아, 그분들의 대학시절 이야기, 사회복지 이야기, 철학과 지론, 대학생으로 돌아가 다시 산다면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선배들의 삶에서 배우는 교훈을 종합 정리하여 발표합니다. 나이가 많지 않은 분이라도 특정 분야의 개척자를 그 분야에서의 복지 1세대로 여기어 탐방할 수 있습니다.
2004년 2월9일(월)∼14일(토) 5박6일간
나의 꿈, 나의 인생 - 마이웨이 !라는 주제로 전주대학교에서 전국의 사회복지학생들이 모여 캠프를 하게 된다.
http://cafe.daum.net/cswcamp
작성일 : 2004/02/05 10:57 (2004/02/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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