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카메라를든사회복지사

뭐부터 찍어야 할지 모를 땐 3인칭 시점부터

이감동 2020. 5. 7. 09:27

뭐부터 찍어야 할지 모를 땐 
3인칭 시점부터 

'그곳에 이곳에 
그들이 있어' 
여러분이 있는 곳을
3인칭 시점으로 표현해 보세요 


저는 지금 
탐앤탐스 커피숍에 큰 딸과 앉아서 
창가에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3인칭 시점으로 
표현하려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멀리 떨어져서 
촬영해야 표현됩니다 

삼각대와 리모콘이 있으면 
도움이 되겠죠 

커피숍의 밖에서 
간판과 장소를 알 수 있는 
멀직이 떨어진 위치에서, 혹은 
와이드 카메라로 촬영합니다 

커피숍 안에선

실내의 대부분이 보이는 위치에서 
촬영합니다 

3인칭 시점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여유를 갖고 화면을 바라보게 합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의 
이름은 알 순 없지만 
공간과 사람이 
어떤 환경 속에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됩니다 

같이 어딘가로 출발한다거나  여기가 어디지 
주위를 둘러보는 효과를 줍니다 

이렇게 낯선 장소를 
새롭게 소개할 땐 
3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면 
대부분 편안하게 바라봅니다 

그렇지만, 
곧 시청자는 

왜? 이곳을? 뭐하러? 간 거야 
궁금증을 가지고 
계속 봐야 하는가 흥미가 곧 없어집니다  

그래서 카메라맨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에 대답해주기 위해 새로운 정보를 보여줘야합니다 

그 정보는 2인칭 시점으로 
눈높이, 카메라의 각도의 변화를 주어가며 
보여줘야 합니다 

커피숍에서 어떤 메뉴를 먹고 있는지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를 
한 팔 거리안에서 
촬영을 하면서 
새로운 걸 발견하면서 촬영하는 겁니다 

2인칭 시점은 
아는 사람의 입장입니다 

'어~ 이감동과 따님 여기서 보네요'  
느낌으로 
눈빛에서 
사진을 찍는 이와의 관계가 드러납니다 

3인칭 시점은 
말을 걸지 않아도 촬영할 수 있지만, 
2인칭 시점은 
아는 사람이어야 촬영할 수 있습니다 

'뭐가 맛있나요?


'무얼 하고 있나요?'
'망고요거트 스무디를 먹어요'
라는 대답 내용을 들어가며  바라보듯이 
시선의 움직임을  카메라로 표현합니다 

서서히 적응이 되어가면 
눈에 띄는 걸 
2인칭 시점으로 
평소 보던 눈 높이와 다르게 
촬영을 해봅니다 

앞에서, 옆에서, 눈 높이에서, 
위로 올려다 보듯이... 

카메라 렌즈를 사물에 가까이 해보기도 하면서 
다양한 그림을 만들어 봅니다. 

이제 
감정이 느껴지는 1인칭 시점을
시도해 봅니다 

아빠가 글 쓰는 동안에 
조금씩 커피를 뺏아 먹더니 

'조금 씁쓰름 하네' 
맛도 평가해 가면서 
얼음까지 다 먹어 버린 
딸이 어느새 훌쩍 커서 
데이트 나온 것 같다느니~ 

엄마가 질투 하겠어요
아빠랑 딸이 참 사이가 좋아보여요~ 
자주 커피숍에서 데이트를 하시나봐요


이런 감정, 스토리를 
느낄 수 있는 
이미지를 찾아 봅니다

'여기에 왔다
맛있겠다'를 넘어서

'나도 그런적 있는데~'

보는 이가 
자기의 유사한 경험을 
불러올 수 있는 
기록을 하는 겁니다


3인칭은 그곳을
2인칭은 아는 사이
1인칭은 시청자와 공유하고 싶은 감정을 
담아보는 겁니다

 

그나저나 
딸과 커피숍을 왜 갔냐고요?
목마른데 마침  주차비 해결도 할겸 
커피숍에 들렸답니다.


아차 영수증 준다할 때  받았어야 했는데
점원에게  다시 발행해달라고 해야겠네요 

요점 

여러분 카페를 갔어요
어떤 감정이 기억에 남았나요?

그걸 이미지로 
기록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길을 걸을 때 
햇살이 유난히 
눈에 띄었던 감정을 
알아차리고 
멈춰서서 느껴보고 
보여주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기록하는 수고를 해보세요

작은 것이
낮은 곳이
느린 것이
눈에 들어오면 
감탄하며 
카메라에 비슷한 감성을 
흉내 내보세요

일상에서 점점 
고마운 일이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