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휴양지인 포카라에서나 홀로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엔 메인도로를 거닐며 건물마다 담긴 수많은 신들과, 대문의 문양들에 관심을 가지며 걸었다. "니하우, 안녕하세요? 마사지~,악기 좀 사세요~ " 혼자서 다니는 동양인이라 그런가? 눈을 맞추면 호객의 대상이 되는 게 불편해서인사를 고민하며 골목 깊이 들어갔다. 색깔이 예뻐서글씨나 그림이 다시 보고 싶을 것 같아서 보도블록 사이에 콘크리트 반죽을 붓는 작업이 색달라서나무 기둥에도 조각이 자리잡은 게 신기해서 몇 걸음 못가 뒤돌아보고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고, 고개를 들어 감탄하는 일을 반복하였다. 눈에 잘 띄는 가난에 찌든 삶 보다는 화분 하나에 꽃을 가꿔 가지런히 놓는 마음.나뭇가지에 얹혀진 솜뭉치의 따뜻한 나라 크리스마스 흔적, 백열 전구도 빨강 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