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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칼럼 - 복지이미지의 증발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칼럼 - 복지이미지의 증발 복지영상 이성종 www.visualwelfare.netfeelca@hanmail.net # 매운 바람이 불어오는 창 카메라를 들고서 사회복지현장의 영상 이야기를 제작 해 온 지 15년이 넘었다. 카메라맨의 등장에 썰렁해 지는 분위기, 거절당할 수도 있는 상황을 자주 마주한다. 나는 거절을 극복하기 위해 레크레이션 진행 경험까지 살려 친근한 카메라가 되도록 노력한다. 이번 촬영은 '독거노인관리사'의 일상을 표현하는 건데, 부득이하게 홀로사는 어르신의 삶을 들여다 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노출되는 부끄러움에 대한 본능적인 불편함을 어떻게 잘 넘어갈 것인가 빼꼼히 열린 문앞에서 바짝 긴장한다. 다행히도 그동안 어르신을 정성껏 대한 독거노인관리사의 소개로 집안에 ..

베들레헴의 양치는 목동들을 생각해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5학년 짜리 딸 곁에서 베들레헴의 양치는 목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양치는 목동들이 왜 별을 잘 알게 되었을까?양틈에서 잠을 자며 생활하니까 밤하늘의 별을 자주 볼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두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겠지(갑자기 알퐁스 도데의 '별' 이야기랑 혼돈되어 스테파네트 아가씨 나오고, 어깨에 기댄채 잠든 아가씨를 바라보는 주인공 목동의 마음을 얘기해보고.. ) 아빠가 가본 베들레헴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목자들의 들판 교회에 가보면 동굴들이 있는데, 계란껍질처럼 겉은 바위로 되어있는데, 그 속은 텅 비어 있어서 목동들은 아마 양떼를 이끌고 이 곳에서 잠을 청했을 거야 뻥 뚤린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어느날 유난히 큰 별을 보게 된 거겠지..

아저씨~ 유튜브에 언제 올려요? - 원당초등학교 정기연주회

진짜 무서운 고객을 만났다. 공연한 당일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녁 12시쯤 돌아와서 선물처럼 만들어 올린 영상을 보고 나머지 영상은 언제 볼수 있냐고 그런다. 그러고 보니 대기실에서 '아저씨 유튜브 구독하고 있어요~' 라는 친구도 있었다. 지난 번까진 학교의 선생님하고만 소통해도 되었는데, 이제는 연주 당사자인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고 지켜보고 있다. 영상편집은 퍼즐작업같아요. 4년째 공연을 기록하게 된 충북음성의 원당초등학교 정기연주회 공연시간만 80분이 넘는다 100여명의 전교생이 무대에 두~세 번씩 오르며 떨림증이 자신감으로 변한다. 이 복잡한 퍼즐같은 편집화면에는 무대위에서의 공연만 기록되어 있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우리 공연이 어땠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나는 4년째 만나고 있는..

만나서 안부를 물을땐 외로움이 사라진다 - 인천재가노인서비스지원센터 동고동락

영상 편집을 하다 말고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엄마 어디셔?' '밥은 드셨어?' 인천재가노인서비스지원센터의 자조모임 인터뷰 영상을 만들면서 벌써 몇 번째 울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전화를 하면 꼭 옆에 장모님도 같이 계셔서 한 통화에 두 엄마와 통화하는 효과도 있다. 어제는 전주에 내려간 김에 전주 비빔빵을 잔뜩 사서 두 엄마에게 가져다 드리고는 엄마가 차려주는 저녁 밥을 먹었다. 지난 번에 마음이 바뻐서 '저녁 먹고 갈래?' 밥 차릴려고 하시길래 손사레를 치고 나온 적이 있는데, 인천의 어르신들 자조모임을 촬영하다가 엄마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생일?) 생일이여 내 생일 그냥 맨날 해도 좋지 (맨날 생일?) 이렇게 잘 먹는데 얼마나 이렇게 맛나고 좋아요 우리 선생님들이 최고에요 (그러면 오늘 아침 반찬..

2017서울사회복지사의 밤-아름다운 사회복지사 영상 제작 스토리

매년 12월 1일이 되면 서울 사회복지사의 밤이 열리고 그 자리에선 '아름다운 사회복지사'를 선정해서 수상을 합니다. 선정된 아름다운 사회복지사와 상의 의미를 살리기위해 영상을 상영하는데, 2014년 마포장애인복지관 이명자 관장님을 영상으로 표현했고 2015년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 이현숙 관장님을 영상으로 표현했고, 2016년 한국노인복지관협회 이호경 회장님은 부득이하게 참석과 제작 모두를 못하고, 2017년엔 양원석 푸른복지사무소 소장을 영상으로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상의 특성상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도 아니면서 짧은 시간에 제작해야 하는 일이라 고민이 되었는데, 그 제작과정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 1. 전화로 의뢰를 받는다. 2. 영상분량과 대략적인 내..

우리는 모르는 아이들에게 밥을 주는 게 아니다

여력이.. 일손이 더 바빠지는 일이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원래 밥만 가져다 주고 반응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오히려 없어서 그런 걸 만들어서 한 번 프로그램을 해주는 거가 우리한테 기쁨이 되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그동안 우리가 잘 해왔구나 느낄 수있고 아이들이 도시락만 봤다가 도시락 만드는 사람이와서 게임도 하고 영양사가 와서 좋은 거라고 얘기해주고 아이들이 먹는 거가 훨씬 더 다가오는 것 같아요 좋아하고 안하는 것 보다 복잡하지만, 우리가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행사하는 게 처음인데, 아동센터하고 행복도시락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이야기하고좋게 개선해 나가는창구 역할을 할 것 같다 센터도 좋아하고, 우리도 만족해요 김밥 싸는 거 너무 힘드니까 사다 주는 게 효..

인천 행복도시락 배달하는 목사님 - 운전하며 인터뷰

사실 우리가 아이들한테 배송하는 거는 부모의 마음으로 ,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되는 게 맞는데 사실 일 하다 보면 그런 마음 없이 일 하는데 급급하게 되거든요 그런 마음이 있다가도 아이들이 간혹가다 보니까 아이들끼리 노는 아이들이 있어요 부모가 지금 안 계셔 부모님들이 안 계신 상태에서 노는데 도시락 오니까 아이들이 반가워서 도시락 왔다.. 좋아하는 거에요 그런 걸 보면 순간적으로 어떤 마음이 드냐면 부모님의 돌봄을 받지 못해서 도시락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구나 실질적으로 혜택을 못 받는 아이들이 많겠구나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저녁에 다 같이 둘러 앉아서 식사하면 얘기도 하고, 아이들이 자기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 여자친구 만난 일들 그런 얘기하면서 웃거든요 아이들이 부모님 없는 상태에서 자기들만 동그랗..

사회적기업 엘린 홍보영상 초안 20161229 6분46초

세상의 문을 함께 열어갑니다. 단순한 이익 추구를 넘어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지속적인 장애인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기업을 나종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지체장애 3급을 앓고 있는 스물 세살 김성훈씨 그는 2년 전부터 제주시내 한 청소용역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단순 청소업무부터 대리석 관리등 전문업무까지 일을 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이 생겼고 팀을 이루게 하는 작업에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도 사귀게 되면서 일이 즐겁습니다. 돈도 벌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너무 좋다 여기 들어오기 전에요 ? 학교 다녔었죠 첫 직장이에요 ? 예 집도 그렇고, 학교도 그렇고 다 좋다고 합니다. 뭐 취직 했다고 축하도 하고, 칭찬도 많이 해주고 일을 해보니까 야간작업 있고, 주말작업 , 공휴일 작업 나와서 일을 해야 하니까요 일을..

시선에 가치를 담는 일 - 복지영상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사회복지사'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인 두 딸이아빠의 직업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준 말입니다. 유튜브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이다보니 아빠가 올린 자기들 영상을 친구가 재미있어 한다고 살짝 귀뜸해줬습니다. 아이가 민감해 하는 시기인만큼 (3.4춘기) 영상을 인터넷에서 내려줄까? 물으니 괜찮으니 계속 놔두랍니다. - 유튜브에서 이성종 검색 - 딸의 모습 잠깐 보여주고 - 키재기놀이 - TV로 자기 영상을 보는 아이들 - 개똥 보여줄께~ - 콩 삼형제가 - 수박을 따러 왔습니다. - 수타리봉 사랑이야기... 특히 둘째 아이는 언니에겐 있고, 자기에게 없는 레파토리를 특히 부러워합니다. 그럼 저는 한 때 게을러서 누락되었던 걸 (원래 첫째 사진은 엄청나게 많고 둘째..

단기프로그램에서의 영상기록과 활용 - '장끼충전' 캠프의 경우

비영리 기관에서 영상 기록에 예산을 들이는 경우는 행사를 진행할 때 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기관의 핵심이 되는 일)은 예산을 들여 기록할 생각은 못하고, 바자회, 캠프, 콘서트, 나들이 같은 행사를 할 때 주요 체크리스트에 영상을 넣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관에 남겨지는 영상은 일상보다는 이벤트 중심으로 남아있어 기관의 고유한 업무나 미션을 가지고 사회적인 메세지를 내야 할 순간에는 필요한 영상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들이, 캠프 같은 단기 프로그램에서만 영상을 기록할 것이 아니라, 기관의 핵심이 되는 일상을 꾸준히 기록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단기프로그램에서의 영상기록과 활용을 다루지만, 기관의 일상도 이렇게 기록하고, 공유하고, 즐기는 것을 권합니다. ==========..